국립대구박물관(관장 전담 직무대리 함순섭)이 오는 9월 15일까지 개최하는 고(故)이영희 디자이너 1주기 기념 특별전 ‘이영희 기증복식, 새 바람’이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2018년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인 이정우 대표가 8000여점이 넘는 의상과 소품, 사진과 영상 등 이영희 디자이너의 인생사가 담긴 많은 양의 아카이브 자료를 국립대구박물관에 기증함에 따라 이뤄졌으며 특히 기증품 가운데 대표작인 ‘바람의 옷’을 비롯, 파리 무대를 감동시킨 무대의상과 다양한 창작의상들이 집중 조명돼 주목받고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건립이래 8000여 점이 넘는 작품과 수집품기증 사례는 처음이다. 고인의 의상과 방대한 아카이브 자료는 복식전문박물관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위한 든든한 기초이자 복식연구자들에게 큰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시는 무료로 개방돼 고인의 유지를 고스란히 전하고자 하는 취지를 반영하고 있다.
기획전시실1에서는 바람의 공간이라는 주제로 이영희 디자이너의 인생사를 조명한다. 국내외 수많은 작품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많은 양의 앨범과 포트폴리오, 작업지시서 등을 집약했다. 바람의 옷을 비롯 파리 오트 쿠튀르와 프레타포르테 등 세계 무대에 선보인 모던활옷과 개량한복들이 전시된다. 화려한 의상이 제작됐을 서울 신사동 작업 공방의 모습도 재현했다.
2부 새바람의 향연은 ▲고증과 창조 ▲색의 향연 ▲다시 보는 기념 의상 ▲변화와 시도 네가지 주제를 기초삼아 다양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의상들을 볼 수 있다.
전시실 입구에 처음 선보이는 춘앵무 의상은 궁중 무용 의상을 재해석한 옷으로 2018년 평창올림픽 폐막식 무대에 선보인 고인의 유작이다. 또한 대표작품인 모시한복을 비롯 화려한 색을 자랑하는 염색의상들도 대거 공개하고 있다.
88년 서울 올림픽 전야제 무대의상과 2005년 부산 APEC정상회담 의상 등 세계 무대 진출의 기반이 됐던 기념의상들도 이번에 처음 선보인다. 박물관은 많은 기증품을 고려 전시 기간중인 지난 7월 말 전시품 상당수를 한 차례 교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