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시장 상인이 주축이 된 한중 합작기업이 중국 쓰촨성 청두의 허화츠(서부도매시장) 시장에 최초로 한국의류 전문시장을 구축한다. 향후 5년 내 500여개 한국브랜드를 수입해 한국 의류, 뷰티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중국 청두 진뉴구 시장개발서비스센터와 합작기업인 한상화상업관리유한공사(대표 강명해)는 최근 ‘허화츠 개선프로젝트 설명회 및 한국성 프로젝트 출범식’을 가졌다. KOTRA는 이 한중합작기업 구성원 대부분이 한국 동대문시장 관리단체 출신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런칭으로 허화츠 시장은 도매와 더불어 전시와 판매가 함께 이뤄지는 종합컴플렉스로 재탄생하게 된다. 총 6층, 상업건축면적 8만㎡ 규모에 3500여 점포를 들여 국제패션센터를 구축하게 된다.
디자이너 플랫폼, 전자상업 플랫폼, 패션쇼 플랫폼을 엮은 3대 셰어플랫폼을 만들어 현장에 옷을 전시하고 소비자에게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KOTRA에 따르면 이미 200여개의 한국 동대문 브랜드가 이곳 한국성 진출 의사를 밝혔고 2020년부터 영업에 들어간다.
KBC한국관 김지연 대표는 KOTRA와 인터뷰에서 “중국 옷이 한국 패션이나 원단 등 대부분 면에서 따라왔기 때문에 향후 3~4년 후에는 한국 패션이 중국에서 살아남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코디 서비스 같은 소비자를 위한 맞춤 서비스가 한국 패션이 앞으로 중국에서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한상화상업관리유한공사는 한국성 프로젝트 범위를 넓혀 향후 5년내 500개의 한국 브랜드를 중국에 들여오고 20개 도시에 한국성을 만들 계획이다.
허화츠 시장이 있는 진뉴구는 중국 서부지역에서 유일한 국가급 ‘시장 구매 무역방식’ 시범지다. 무역이 번성하고 경제가 활성화돼 청두시 5개 도심구에서 29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허화츠 시장은 중국 10대 도매시장 중 하나로 의류, 신발, 모자, 미용화장품 등 총 12개 품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1만5000여 판매업체가 상업활동을 통해 연간 교역액 1000억 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현지의 수많은 의류도매시장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되고 판매업체 밀집도와 상점 임대료가 높다.
KOTRA는 “이번 한국성 프로젝트로 한국 여성의류, 패션잡화, 화장품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재 중국 각 지역 한국성은 연간 100억 위안 이상의 교역액을 기록하고 있어 청두 한국성도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쓰촨성에는 300여개 이상의 한국기업들이 진출했고 한국과 쓰촨성 교역 규모는 작년에만 38%의 성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