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패션AI 시대 본격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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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시범 테스트 마치고 상용화 채비

인공지능(AI) ‘사만다 MD’를 통해 구현한 홍대 AK& ‘원피스 and’매장은 지난 7월 한 달 매장 전체를 원피스로만 채워 1억5000만원 매출을 올렸다. AI가 소비자 니즈가 원피스라고 추천했기 때문이다. AI로 패션 생태계가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28일 문재인대통령은 소프트웨어 컨퍼런스인 ‘데뷰2019’에 참석해 “내년 인공지능 예산에 올해보다 50%늘어난 1조7000억원을 배정했다. 기업들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자신있게 투자하고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인공지능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패션AI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다. 사진은 어반유니온 안치성 대표가 인공지능 ‘사만다 MD’를 통해 구현한 홍대 AK& ‘원피스 and’매장.
패션AI 시대가 본격 도래하고 있다. 사진은 어반유니온 안치성 대표가 인공지능 ‘사만다 MD’를 통해 구현한 홍대 AK& ‘원피스 and’매장.

국내 기업은 AI를 활용한 예측 가능 패션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I를 도입하면 회사는 효율적인 인력관리가 가능하다. AI가 기획이나 MD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량을 관리하며 트렌드를 제시하는 기획자와 MD 역할은 축소되는 대신 AI가 시스템을 관리·적용하는 데이터MD로서 핵심 역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더아이엠씨 서울본부 김용희 부장은 “AI는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분석한다. 사람은 정보를 수집하다보면 개인 의견이 반영돼 트렌드를 편향적으로 읽게 된다”며 AI필요성을 강조했다.

더아이엠씨가 개발한 텍스토미는 네이버와 다음 포털사이트 및 패션 신문 잡지에서 겹치는 단어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트렌드를 예측한다. 5주 후 검색어를 예측할 수 있다. 앞으로 6개월까지 트렌드 예측이 목표다.

가장 큰 변화는 소비자가 지금 원하는 옷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예측해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생산 기준이 아닌 소비자 선호도에 따른 예측 판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SPA보다 빠른 울트라 패스트 패션을 선보이는 동력을 장착하는 셈이다.

어반유니온 안치성 대표는 “아직 패션계는 6여개월 동안 제품 기획 생산 프로세스를 거쳐 한 시즌 앞의 패션을 제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하면 매출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 운영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AI 패션 트렌드 MD ‘사만다 General MD’솔루션을 개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AI 활용으로 패션회사는 재고관리를 보다 최적화시킬 수 있다. 시리스파트너스 이현정 대표는 “패션 아이템 생명주기인 라이프사이클을 파악해 캐리오버(carry over·앞 시즌부터 계속해서 잘 팔리고 있는 상품)와 뉴 스타일의 정확한 예측이 재고관리를 최적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아웃도어 스포츠 업계는 롱 패딩을 2~3년 잘 팔았다. 내년에도 잘 팔린 것인가가 고민인데 그것을 AI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 시리스파트너스와 협업한 국내 유명 브랜드가 AI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공공기관과 협업해 ‘시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가 가능한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시리스파트너스는 올해 재고 상품을 어느 시점에 할인율을 적용하고 얼마나 할인할지 등을 예측하는 베타 테스트를 끝내고 내년 범용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패션업계는 AI를 접목하는 이유 중 하나로 개인화에 기반한 상품 추천 서비스 확대를 꼽았다. 윤원국 브랜디 실장은 “소비자는 플랫폼에서 하루 1000건 이상의 챗봇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고객 상담 챗봇 서비스는 이전보다 효율성을 70%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AI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플랫폼내 상품 추천이나 고객 상담의 대화형 메신저 챗봇 등으로 발전되고 있다.

AI 오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세종대학교 김숙진 교수는 “빅데이터는 단순 통계와 다르다. 쓰레기 더미 속에서 필요한 데이터를 찾아내는 작업”이라며 “패션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생산과 매출로 연결시킬 다양한 분야 전문가가 함께 모여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정숙 기자 [email protected]
/나지현 기자 [email protected]
/최정윤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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