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화모데스띠
삼화모데스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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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섬직물 위주의 대구지역 섬유산업을 어패럴·패션 등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밀라노 프로젝 트’의 선봉장이 되고 있는 신사복 전문 생산업체인 삼 화모데스띠(대표 정영수). ‘밀라노 프로젝트’ 핵심사업의 하나인 ‘어패럴·패 션 밸리’ 조성의 타당성은 봉제공장을 과학화하고 첨 단화시킨 삼화모데스띠의 성공사례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창업주 정규진 회장이 삼화모데스띠를 설립한 것은 지 난 76년. 삼화모데스띠는 제일모직 의류부문(당시 삼성물산)의 협력업체로 출발, 4반세기동안 고집스럽게도 한길을 걷 고 있다. 특히 모 기업이 자체공장을 잇따라 폐쇄함에 따라 정 회장 외곬 경영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국내 신사복 대표적 브랜드의 하나인 로가디스 (Rogatis)의 경우, 삼화모데스띠가 국내 최대의 생산 캐 퍼를 갖추고 있으며 프레지스티 존의 프린시피오 (Principio)는 이 공장에서 유일하게 생산할 정도로 높 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품질 또한 크게 안정되어 이들 브랜드의 가치를 한층 높여주고 있다. 이같이 봉제산업의 불모지인 대구지역 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의 봉제공장’ 신화를 일궈낸 것은 정회장의 신념과 의지이다. 절제, 겸손, 정직을 나타내는 프랑스어인 ‘모데스띠 (Modestie)’라는 회사명에서 정 회장의 경영 마인드를 쉽사리 간파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중소기업 기술경진대회에서 우 수한 성적으로 입상, 뛰어난 기술력을 공인 받기도 한 삼화모데스띠 경산공장의 베일을 벗겨본다. 삼화모데스띠가 위치한 곳은 경북 경산시 진량읍 신상 리. 경부고속도로 경산 인터체인지에서 진입하여 진량 공 단에 들어서면 붉은색 벽돌로 된 신축건물이 시야에 들 어온다. 창업이래 끊임없는 시설과 건물에 대한 투자로 봉제공 장으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초현대식 건물을 자랑하 고 있다. 삼화모데스띠는 봉제공장 성공의 열쇠가 되고있는 작업 표준화와 생산성향상에 대한 투자와 기술개발을 지속적 으로 추진, 하루 750착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종 50대를 포함하여 재봉기 170대, 자동 연단기 2대, 휴징기 2대, 프레스기 20대 등 세계 유명 메이커의 최 첨단 기종으로 무장하고있다. 삼화모데스띠의 특징은 전 삼성물산 안양공장 생산시스 템을 그대로 적용한 모델공장 이라는 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원 부자재 입고에서부터 완제품의 물류에 이르기까지 상의 라인과 하의 라인으로 나뉘어 모든 공정이 일렬 종대의 컨베이어 시스템으로 작업의 표준화를 이룩, 생 산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여기에 소량 다품종의 별도 라인을 구성, 이지 오더까 지 수행하고 있다. 또한 봉제 파카링 방지, 하의 심(seam) 오픈, 공장관리 정보시스템(F.M.I.S)등 제품의 고급화와 생산 라인의 과학화 및 전문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개발, 심화시 키고 있다. 지난해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있는 ‘로가디스 언 컨수트’(Rogatis Unconsuit)는 삼화모데스띠 기술력의 압권이다. 언컨수트는 기존 정장의 외형과 품위를 유지하면서 캐 주얼의 편안함을 주기 위해 고도의 봉제 기술이 요구되 는 경량화를 폭 넓게 실현한 제품. 언컨수트의 상의의 무게는 약 540g으로, 680g정도의 일 반 제품에 비교한다면 의복압을 대폭적으로 줄인 것이 다. 이 같은 노력으로 삼화모데스띠는 매년 20%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시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는 이직률이 크게 낮아 상대적으로 기술 축적도가 높은 350여명에 이르는 현장 종업원의 투철한 주인의식과 사명감에서 비롯되고 있다.정도 경 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정 회장은 쾌적한 작업환경은 생산성과 직결된다고 판단, 종업원의 복지 후생에 투자 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일례로 식당은 물론, 화장실이 1급 호텔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시설 및 기술 개발, 종업원의 복지 후생에 대 한 지속적 투자로 삼화모데스띠는 아직도 부채가 있다 고 정 회장은 밝히고 있다. 봉제산업 경영의 어려움을 한 마디로 대변해 주는 대목 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삼화모데스띠는 봉제공장 시 스템의 모범답안을 제시하면서 우리나라 어패럴, 패션 산업의 세계화를 위한 길목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다. /이미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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