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맛을 표현해야하는 시대다. SNS에 사진을 올리고 힙한 장소와 음식을 공유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카페들도 변화하고 있다. 옛 역사를 간직하되 SNS에서 유명한 장소 음식이 가득한 서촌. 어느새 잊혀졌던 골목에 멋진 카페가 되살아났다.
‘내자상회 COFFEE& TOOLS’도 그 중 하나다. 경복궁역에서 내자동 서촌마을로 5분쯤 걸으면 내자시(왕실에 쌀·국수·술·간장 등 각종 물자를 조달하는 관아)였던 ‘내자터’가 있다.
그 골목길 초입에 한옥지붕이 멋스러운 ‘내자상회’가 있다. 전통문양 간판과 통유리 입구가 손님을 반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내자상회 부제 ‘커피앤툴’처럼 재료에 맞게 쓰임(툴)이 좋은 주방용품, 캠핑용품, 가방이 도구 마니아의 시선을 끈다.
시간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옛 목재 기둥과 서까래는 예전 형태 그대로 있다. 7~8개 나무테이블과 의자가 멋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내자상회는 패션 브랜드 라이프 아카이브 강원식 대표가 편집샵과 브랜드 운영 노하우를 살려 만든 편집샵이다.
“커피 스승의 수제자와 이야기를 나누
고 색다른 카페 이야기를 하다가 여기까지 왔다. 이곳을 체험한 고객들이 ‘멋진 하루였다’ 는 것을 느끼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쑥빛깔이 피어난 음료, 봄 전령사를 만나길….”
봄 전령사 벚꽃과 진달래가 피었다. 쑥라떼(6000원)와 쑥절미를 마시며 봄 향기를 만날 수 있다. 쑥절미 카스테라(8000원)는 이 가게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 20대도 즐겨찾는 음식이다. 쑥절미는 쑥과 우유 팥크림, 카스테라, 시럽, 콩가루가 어우러져 있다. 쑥라떼는 고운 쑥가루와 우유 팥크림이 들어가 있어 떡아이스 음료를 고급스럽게 풀어낸 맛이다.
고은 빛깔을 보면 사진 먼저 찍게 된다. 딸기를 좋아하는 고객은 베리베리 카스테라(9000원)를 추천한다. 딸기가 한창 일 때만 먹을 수 있다. 나무라떼(6000)는 가을을 현상시킨다. 4월에 그곳에 가면 오레 브륄레를 맛볼 수 있다. 맛은 그때 확인하길. 커피 마니아라면 달콤한 다크로스팅으로 만든 커피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