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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폭풍이 지나간 자리는 잔인하다. 국내 시장 또한 업종을 불문하고 모든 산업이 마비상태다.
의류 업종 또한 예외가 아니다. 오프라인 기반의 브랜드들은 3~4월간 70~80%가량 매출 급락으로 유례없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잃어버린 시즌만큼 지난해부터 공들여 기획한 봄 상품은 70% 이상이 재고로 쌓였다. 업계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일제히 생산금액부터 줄였다.
가을 시즌 봄에 팔지 못한 상품으로 대체하겠다는 브랜드도 있고 급하게 유동성 확보를 위해 눈물을 머금고 땡처리 업체에 다량의 상품을 넘긴 곳도 있다. 아예 가을 컬렉션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디자이너도 있다. 무엇이 정답인지 논할 수 없을 만큼 기업마다 다른 환경에서 나름의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반면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온라인 태생 브랜드들은 약보합 신장세를 유지하거나 일부 브랜드들은 성장세를 기록하며 선방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자제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온라인 브랜드 대부분도 정상 판매가 원활하진 않았다. 봄 미드시즌 세일을 일찍 당겨하거나 세일률이 예년과 비해 현저히 높아졌다. 그만큼 수익구조도 악화됐다. 여름 상품 또한 출고와 동시에 세일에 들어간 브랜드들도 속속 포착됐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국가재난지원금 신청이 시작되면서 국내 패션시장은 소비심리 반등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것이 명분이다 보니 오프라인 기반의 소상공인 위주 매장이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온라인쇼핑몰은 제한업종에 속해 혜택이 없다. 예측 불가능한 시대, 또 어떤 반전스토리를 만들어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