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섬유업계는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매출감소 충격이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상공회의소(회장 이재하)는 대구지역 산업단지 내 주요 제조업체 98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관련 지역 제조업 동향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시작된 1분기 매출 실적은 응답기업 48.9%가 감소했다고 답했고, 이후 매출 전망은 응답 기업 78.3%가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에는 내수 위축과 중국에서의 주요 원자재 조달 애로가 지역 기업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으나 매출 감소폭은 제한적이었다”며 “4월부터는 미국,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팬데믹, 유가급락, 공급망 훼손 등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섬유업종은 매출감소 응답이 63.6%로 나타났으며 아세안 수출시장 부진 및 국내수요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더 어려웠고 각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으로 생산물량을 조정하면서, 근로자 감원 등의 인력축소보다는 정부의 휴업·휴직급여 지원제도(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지원에 대해서는 재무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시중은행 직접대출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기존 정책자금 이용 시 중복 문제, 대출 진행절차지연, 중견기업은 대출대상에서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경 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은 “코로나19 파장이 초기에는 확진자 발생에 따른 공장 셧다운 피해가 컸다면, 앞으로는 민간소비위축과 미중무역분쟁으로 번질 것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이 부회장은 “현금흐름이 좋지 못한 중소기업이 장기간 피해가 지속될 경우 인건비 등의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결국 인력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만큼 경제 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적극적으로 근로자 고용 안정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로 변화되고 있는 글로벌 밸류 체인에 대해서도 기업이 적응하고 생존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제도적 보완과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