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막중해진 民·官·團 역할
[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0] 포스트 코로나 시대 막중해진 民·官·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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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급여 지급액 지난달 1조원 넘어
기업, 살아남기 위한 최대한의 자구책 강구하고
뉴노멀 변화 지속적으로 준비해야
정부, 정책적 지원 확대 보여주고
관련단체, 값어치 있게 기능과 역할 다해야
코로나 19 고용 한파에 실업자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구직급여 지급액이 지난달 1조 원을 넘었다. 역대 최대 기록이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경제 위축으로 실업자가 늘면서 1조 원에 달하는 실업급여가 고용보험기금에서 빠져나갔다. 코로나 19로 인한 실업이 증가하고 개인 생활이 곤궁해진 건 오래된 얘기다. 천재지변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기업의 부족한 능력 탓으로 책임을 떠넘기기엔 너무나 힘든 상황이다. 몇 개월 지속된 코로나 19로 기업의 ‘코로나파산’이 폭풍전야다. 다수 기업이 마지막 카드인 ‘회생절차’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말들이 들린다. 회생·파산 절차는 ‘최후의 보루’다. 한계상황에 몰려 경영권을 내려놓는 순간에 결단하는 절차다. 대부분이 현금 부족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며 하반기엔 한계기업들의 줄도산이 예고된다. 올 초만 해도 중국의 문제로만 생각됐던 코로나 19가 반년도 되지 않아 전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다. 모든 사회 계층에서 경제적 변화를 체감할 만큼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 위기가 절정이었던 지난 2, 3월 패션 기업들은 전년 대비 최대 40~50%대의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임금삭감 및 무급휴가와 구조조정이라는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는데 매출 반등을 끌어내지 못한다면 지난 실적 부진으로 인해 경영권을 내려놓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다. 코로나 19가 잠잠해지고 경제 활동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나 싶더니 최근 재확산 우려에 마음 졸이는 기업이 하나 둘 늘고 있는 현실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전세계는 정부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구시대적 통제 정책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사태로 자유시장이 위기 대응 능력의 한계를 보였고 정부 역량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실제로 정부의 개입과 조치에 따라 나라마다 겪는 위기의 정도도 많은 차이를 보였다. 정부는 섬유패션산업을 포함 경제 전반을 살리기 위한 파격적인 육성 방안을 마련하고 업계와 단체는 정치권과 정부를 설득하는 노력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한 때이긴 하지만 떨어지기만 바라는 사과가 아닌 만큼 절실함과 정책적 접근으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섬유패션 단체나 연구소가 유명무실하고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반응들이 많다. 주어진 기능과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할 때다. 값어치 있는 역할을 해내야 한다. 업계도 변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현재는 기업이 생존하고 스스로 자생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대로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패자가 될 수밖에 없다.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최우선시해 글로벌 아웃소싱하던 방법도 생산의 탄력성과 신뢰성에 우선순위를 두자. 공급사슬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업계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준비해야 한다. 포스트코로나 변화의 양상도 면밀히 살펴보자. 뉴노멀의 변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에 대비하고 준비하자. 패션 업계는 모바일과 AI(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이며 공급자 측면보다는 고객에게 일어나는 새로운 트렌드 변화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디지털 역량 강화 등 부족한 점을 고도화시키는 계기로 삼고 업계간 디지털 툴을 비롯한 협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낸 것도 우리고 IMF(국제통화기금)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것도 우리민족이다. 전세계가 인정했고 우리 스스로도 엄청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코로나사태를 계기로 서양우월주의가 쇠퇴하고 국제질서도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民·官·團의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 신세계질서의 주역국가라는 비전을 가져 보는 건 욕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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