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장충동 관우 사당(관성묘)이 있는 막다른 골목길에 박병규 디자이너가 창고형 쇼룸을 열어 패셔니스타들의 숨은 명소가 될 전망이다.
호텔 그랜드엠배서더 서울 맞은편, 하우스오브피비케이(HAUSEOFPBK) 건물 1층 창고를 개조해 만든 창고형 쇼룸은 마니아들이 언제든 찾아와 부담없이 차를 마시고 옷을 구경하거나 살 수 있다.
쇼룸은 관우사당 바로 옆에 위치한 숨은 장소로 마치 아시아의 유적지나 한적한 골목 안에 머문 이국적이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문 앞에는 간이 테이블과 의자를 내 놓아 쉬어가거나 자장면을 시켜 먹어도 좋을 듯한 친근감을 준다. 실제로 박병규 디자이너의 의도이기도 하다.
하이앤드 브랜드를 추구하는 박병규 디자이너는 본인의 옷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을 위해 최근 코로나19와 같은 불안함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힐링하기를 희망하며 쇼룸을 열었다. 또한 자신의 디자인세계와 소비자와의 간격을 좁히는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기 위한 의도도 쇼룸 오픈의 배경이 됐다.
지난 1일 박병규 디자이너는 창고형 쇼룸을 오픈하고 고정고객과 지인들을 불러 소박한 ‘주점부리’와 샴페인, 와인을 나누며 개점식을 대신했다. 쇼룸에는 느릿느릿 흘러나오는 재즈풍의 중국가요가 흘러나오고 샴페인을 기울이다 옷을 구경하는 재미가 가득했다.
“코로나19이후 고객의 마음과 시선은 어디로 향할까?” 박병규 디자이너의 고민에서 시작된 발상의 전환에 대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히든 플레이스로 나만이 간직하고 싶은 패션 공간이 이제 마니아들을 위한 힐링 장소로 부상할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눈치 볼 것 없이 옷을 구경하고 쉬어갈 것을 적극 권장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