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안전벨트와 유리를 이용해 만든 목걸이와 팔찌, 가죽시트를 재활용한 점프 수트, 에어백을 재가공해 만든 조끼. 이제 수명을 다한 폐자동차는 용도별로 분해된 뒤 업사이클 제품으로 다시 태어난다.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6개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자동차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한 제품을 8일 공개했다. 일명 ‘리스타일(Re: Style) 2020’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에는 영국의 수공예 쥬얼리 브랜드 알리기에리(Aligheri), 영국 데님 브랜드 이엘브이 데님(E.L.V DENIM), 미국 뉴욕 기반의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퍼블릭 스쿨(Public School) 등 6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이들은 가죽시트 같이 재활용률이 낮고 차량 제조 및 폐차 과정에서 대부분 폐기되는 소재로 새로운 쓰임새를 고안해 냈다. 안전벨트와 가죽시트, 에어백, 카펫 등 그동안 버려졌던 소재들 모두가 아이디어의 대상이 됐다.
업사이클링을 위한 폐기물은 현대자동차 협력사로 자동차 내장재를 제조 판매하는 삼양통상, 두올, 한민내장과 자동차 폐기물 처리업체 중부슈레더가 공급했다. 업사이클링 제품은 현대자동차 공식 SNS와 협업에 참여한 6개 브랜드의 SNS를 통해 공개됐다.
또 13일부터는 영국 유명 백화점 셀프리지스(Selfridges&Co.) 런던 매장 및 홈페이지를 통해 한정판으로 전세계에 판매된다. 판매 수익금은 런던패션위크를 주관하고 친환경 패션사업을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영국패션협회에 기부돼 친환경 패션 홍보를 위한 지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고객경험본부 조원홍 부사장은 “자동차 폐기물을 가치 있는 패션 아이템으로 재정의하면서 리스타일 프로젝트를 중장기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작년 9월 미국 친환경 패션 브랜드 ‘제로+마리아 코르네호’, 11월에는 중국 ‘리클로딩 뱅크’와 협업헤 폐기되는 자동차 가죽시트를 활용한 의상을 선보인 바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을 런칭해 ‘휴머니티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 비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