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그동안 억눌렸던 패션소비 심리가 소폭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월1일부터 4일까지 추석 연휴기간 동안 평균 기온이 전년 동기간 대비 2.4도~5.8도 가량 낮게 나타났다. 10월5일은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이에 여성복 업계도 조기 출고한 겨울 초두 물량에 대한 판매가 오랜만에 반짝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짧은 간절기 시기 의류 소비를 건너뛴 소비자들이 지금부터 초겨울까지 활용하기 좋은 아우터, 경량 패딩, 코트류에 호응을 보이고 있다. 함께 코디할 수 있는 자켓, 니트 판매도 활기를 띤다.
코로나로 극심한 부침을 겪은 만큼 업계는 올해 겨울 물량계획은 소극적으로 잡았다. 겨울 판매에 총력을 다하는 법칙을 깨고 대부분 메인 물량을 30~40%가량 크게 줄였다. 리오더 또한 5~15% 내외다.
대신 아우터의 다채로움은 여전하다. 지속적으로 큰 추위가 없는 겨울 날씨를 반영해 슬림코트, 리버형 점퍼, 경량다운, 트위드다운 등 소재의 믹스와 비트윈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많이 선보여진다. 면 혼방 기모소재의 따뜻한 블라우스, 아우터와 매치 가능한 니트류 등 이너 아이템이 버라이어티하게 보여진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야할 명확한 이유를 줄 수 있는 디테일 차별화나 특유의 소재감, 컬러 포인트로 차별화를 내세웠다. 또한 숏, 하프 기장의 아이템이 증가하면서 짧아진 아우터 길이만큼 하이웨이스트의 바텀류로 세련되고 트렌디한 착장을 제안한다. 이너와 아우터 개념으로 실용성을 더한 베스트나 경량 아이템도 스테디 아이템으로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