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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口牛後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큰 단체의 꼴찌보다는
작은 단체의 우두머리가 되라는 뜻이다.
요즘 (주)대우 섬유경공업사업부가 꼭 이 경우에 처했
다. 독자적으로 자생할 수 있는 힘을 갖추고 있는데도
(주)대우라는 틀 안에서 오히려 옴쭉달싹도 못하고 있
다.
(주)대우 섬유경공업사업부는 대우그룹을 일군 전신이
다. 그리고 (주)대우 섬유경공업사업부는 바로 대우실
업이었다. 별보고 출근하고 달보고 퇴근하는 대우실업
의 신화는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굴지의 그룹으로 성장
하게 했다.
그러나 대우그룹은 불행하게도 세계경영을 펼치다 날개
를 접었다.
섬유로 출발한 대우실업호는 한국 경제성장의 주역 중
주역이다. 섬유전문의 대우실업은 섬유로 막대한 외화
를 벌어들였고 이를 바탕으로 중공업·조선·전자·건
설·자동차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지금 대우그룹은 종언을 고했지만 (주)대우는 워크아웃
과 법정관리 갈림길에 직면해 있다.
(주)대우의 중심에는 섬유경공업사업부가 있다. 비록
대우그룹은 해체 당하고 알토란 계열사도 갈기갈기 찢
기는 아픔을 겪고 있으나 섬유경공업사업부는 살아 있
다.
섬유경공업사업부가 있는 한 대우실업의 신화도 이어질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문제는 (주)대우 틀 안에 있는
한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섬유업계가 (주)대우 섬유경공업사업부의 대우분리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바로 대우실업
과 같은 섬유전문 기업으로 새 출발시키자는 뜻을 담고
있다. 섬유업계의 이 같은 주장은 상당한 논리를 바탕
으로 설득력 있게 확산되고 있어 대우 채권단의 결단이
촉구된다.
(주)대우 섬유경공업사업부의 독립법인화 주장은 워크
아웃이든 법정관리든 이 체제로는 정상화 자체가 어렵
다는 시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지금 워크아웃 기업
대부분이 경영정상화보다 명맥유지에 급급한 것은 실질
적인 예다.
고합·동국무역·갑을·신원 등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섬유업체 가운데 워크아웃 이전보다 매출이 확대되고
경상이익을 내는 기업은 찾아 볼 수 없다. 특히 이들
기업 대부분이 워크아웃 돌입과 함께 인력 다운사이징
에 이은 조직축소로 수출활동 위축을 실감하고 있다.
이 같은 전문 인력 이탈은 바이어 상실을 앞당긴다. 이
는 워크아웃을 진행중인 모든 업체들이 겪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주)대우 섬유경공업사업부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그렇다면 결론은 뻔하다. (주)대우
섬유경공업사업부를 독립법인화, 대우실업과 같은 섬유
전문기업으로 재탄생 시키는 것뿐이다.
대우가 섬유경공업사업부를 독립시킬 경우 (주)대우는
물론 섬유경공업사업부도 동시에 이득을 낳는 一擧兩得
결과가 예상된다. 우선 (주)대우는 인력 구조조정을 자
연스럽게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맞는다.
워크아웃 기업의 첫 번째 칼질은 인력 다운사이징에 초
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섬유경공업사업부 독립은
이 수고를 덜어주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리고 실적 및
이익창출 극대화를 통해 채권단에 대한 채무이행 효율
도 높일 수 있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된다. 채권단 입장
에서 봤을 때 결코 밑지지 않는 셈이 된다.
(주)대우는 종합상사다. 국내 종합상사 가운데 제조기
능을 갖추고 섬유류 수출을 진행하는 업체는 찾아 볼
수 없다. 종합상사 조직생리가 생산활동을 병행하면서
섬유류 수출을 원활하게 수행하는 것은 어렵다는 의미
다. 삼성물산·현대종합상사 등 국내 종합상사 대부분
이 직물·제품수출을 기피하고 원료부문 수출입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은 이의 반증이다.
뿐만 아니라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효성물산·고합상사
등 섬유류 수출전문 종합상사가 몰락한 것도 종합상사
라는 틀을 벗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대우 섬유경공업
사업부가 (주)대우라는 종합상사 틀 속에 존재하는 한
이 길을 걷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섬유경공업사업부도 지금 워크아웃과 법정관리 갈림길
을 맞아 右往左往하는 내부조직을 추스릴 수 있게 된
다. 그리고 대우실업 깃발아래 초심의 자세로 응집력
을 높일 수 있는 기회도 맞는다. 99년 (주)대우 섬유경
공업사업본부 매출은 8천6백억 원이다. 이는 섬유부문
전문 특화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섬유업계는 (주)대우 섬유경공업사업부 대우 분리는 국
내 섬유산업 발전을 앞당기는 계기도 된다고 주장한다.
거미줄 같은 해외 마케팅 조직과 바이어 관리 능력은
그 핵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섬유경공업사업부를 대우
로부터 분리 외부입김에 흔들림 없이 자생의 길을 터주
는 것은 당연하다고 목청을 높인다.
독립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본요건도 종업원지주제 등을
통해 충족시킬 수 있다. 특히 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