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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 S/S에는 각 백화점 제화 매장에서 뱀피를 사용한
제품이 크게 눈에 띌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각 업체들이 KIP·CALF 등
기본 소재로 만든 제품을 메인 아이템으로 끌고가되 포
인트 소재로 뱀피를 이용, 업체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
지만 전체 물량의 약 10% 정도를 뱀피로 사용하고 있
다는 것.
뱀피는 기존 피혁소재에 비해 기능성에 있어 그다지 큰
차이가 있지 않음에도 불구, 대부분 업체들이 뱀피소재
를 선호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고객의 구매심리가 활성
화되면서 희귀성을 소구하는 경향이 많아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제화업체는 업체나름대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금사
정이 한층 여유가 생긴데다 올해는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특이한 소재를 선보이면
서 고객의 눈길을 끌어보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세계 피혁소재전 르네아펠레에서 뱀
피가 대거 선보인 것도 국내 제화업체의 이같은 움직임
에 한 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관련 제화업체들은 ‘뱀 문양을 몸에 지니고 있으
면 행운이 따른다’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구전을 마케
팅에 적극 활용하는 등 뱀피제품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
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판매에만 급급했던
지난해 S/S와는 달리 제화업체들이 신소재 개발하려는
노력이 보인다”며 “이는 제화업체의 회복국면을 단적
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업체는 뱀피 소재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
거나 계획조차 두고 있지 않아 70년대 캐릭터 슈즈가
선보이면서 천연뱀피로 만든 구두가 큰 유행을 끌었던
이후 약 30년만에 뱀피소재가 다시 유행트랜드로 자리
잡을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허경수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