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다낭도 불안…中 여성복 공임 30% 상승
하노이·다낭도 불안…中 여성복 공임 30%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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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으로 생산 선회
中봉제공장 배짱 장사, 공임 턱없이 높아

미얀마 정정불안으로 베트남에 몰렸던 생산 오더가 이번에는 호치민 락다운으로 설상가상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여성복은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비교적 공정이 단순한 아우터 물량의 생산이 느는 추세였다. 

호치민 의존도가 높은 아웃도어, 남성복과 달리 여성복은 하노이와 다낭에 생산공장이 많아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곳은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하노이에서도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데다 PCR검사 후 3일간 출근을 막는 조치가 취해지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뒤숭숭한 사회경제 분위기로 생산성도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한다.

한국 봉제공장이 많은 베트남 하노이 하이정 지역을 통행하려면 현재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가능하다. 경계지역에 바리케이트가 쳐있는 모습이다. (베트남 현지 교민 제공)
한국 봉제공장이 많은 베트남 하노이 하이정 지역을 통행하려면 현재 코로나 검사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가능하다. 경계지역에 바리케이트가 쳐있는 모습이다. (베트남 현지 교민 제공)

중국 대련과 베트남에서 남, 여성복을 생산하고 있는 프로모션 관계자는 “미얀마 사태 후 베트남 공임이 1.5배 올랐다. 추동 물량 투입이 주로 4월말~5월 초인데 현재 생산을 끝내고 발주만 남은 상황에서 락다운 사태가 터졌다. 컨테이너에 선적하지 못한 대기 물량들이 손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은 핸드캐리도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한 남성복은 가을 물건 전량이 묶였다. 매장 입고할 물량이 없다 보니 수익은 완전히 포기하고 급하게 원단을 찾아 한국 생산으로 돌렸다. 판매가도 안 올릴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밝혔다. 

이 업체에 따르면 기숙사 시설을 갖추고 상주 인력을 운영하는 현지 국내 업체는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사장이 자비를 들여 숙식을 제공하고 공장을 가동하면서 납기를 맞추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사태로 중국으로 선회한 업체들이 늘면서 일감이 갑자기 몰리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일시적으로 오더가 몰리면서 중국 공장들은 공임을 30%가량 올려 호가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코트 기준 베트남은 14~15불, 중국은 18~20불이다. 거리가 가까워 운송 시간이 단축되는 점도 인기를 얻는 이유다. 베트남은 배에 실어 10일, 하노이는 5일인데 반해 중국은 2~3일이면 운송이 가능해 이쪽으로 발길을 돌린 기업들이 많았다.

중국은 현재 미니멈 수량이 안 되면 아예 받지 않는 배짱 영업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리고 있다. 그러나 중국도 다시 코로나 대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베트남 같은 사태가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체들이 다시금 국내 생산처로 선회하며 업계가 물량 발주 혼선과 입고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외 전반으로 높아진 임가공비에 대한 걱정도 많았다.  

여성복 기업 한 관계자는 “베트남 생산 비중이 거의 없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핸드메이드와 다운 등의 물량이 많은 중국 대련 생산 공임비가 급작스럽게 30%가량 올랐다. 수익을 포기할지, 경기도 안 좋은데 판가를 소폭 올려야 되는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 한 벌 공임이 2만 원이던 것이 현재 2만5000~2만6000원을 부르고 있다. 가을 물량은 큰 문제없으나 이 상황이라면 전년보다 늘려 잡은 겨울 물건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트남 생산을 90%하고 있는 여성복 전문기업은 “현재 호치민 부근 공장에 문제가 생겨 일부 가을 물량 입고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7개 모델 정도가 물린 상황이다. 호치민은 인력 유출도 많아 현지 공장 가동률은 20%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겨울 물량은 중국생산으로 선회하고 있는데 물량 10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핸드메이드 임가공비를 기존 2~3배 오른 가격에 부르고 있다. 원가 상승과 함께 중국 직, 객공들도 코로나 영향으로 출근을 안 하는 공장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 겨울 장사를 앞두고 불안하다”고 밝혔다.  

패션 의류는 경기 침체에 민감한 만큼 가격을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수익을 포기하기에는 추동 매출 의존도가 높고 장기적인 코로나 여파로 영업 지표도 최악인데 원가 상승 문제까지 겹쳤다. 베트남의 여파가 중국 생산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락다운이 길어지면 속수무책이라는 우려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다낭 시내 일부도 셧다운 되는 지역이 나오고 있어 현지에서는 이 상황이 언제 잠잠해질지 예측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 중국 대련은 기본 생산 미니멈 물량이 1000장까지 오르고 물량이 갑자기 크게 늘어 그나마도 소화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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