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자 © 한국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세기의 한국 패션사중에서 특필할 수 있는 일의 하나
는 DC브랜드의 탄생과 그에 이은 패션의 대중화였다.
DC브랜드는 소재선택과 봉제방법, 그리고 고유의 오리
지널성을 전면에 내놓은 품질, 그리고 직영점을 갖은
기획에서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관하는 판매방법등의 노
하우를 바탕으로 80년대를 풍미했다.
DC붐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그룹이 속속
대한복식협의회를 비롯하여 SFAA(서울 패션 아티스트
협의회), NWS(뉴웨이브 그룹)등을 통한 컬렉션활동이
본격화 되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당시 개성있는 고급옷이 존재하지 않
았던 이나라에 오리지널리티와 감성이라는 테마를 전면
에 내놓으면서 전국규모로 판매하는 기성복에도 만족할
수 없었던 고감도 소비자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으며 속
속 신장세를 보였던 것이다.
디자이너들을 수많은 리스크를 부담하면서 자금을 모으
고 패션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도전했다. 자신의 이름
을 내건 패션 쇼를 열고, 상품은 직영점에서 판매했으
며 트로아조, 이신우, 진태옥, 이영희, 문영희씨등 대형
디자이너들은 사회적인 환경의 열악함에도 불구하고 해
외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자신들의 오리지널 성을 인정받긴했지만, 당시에는 신
흥 세력이였기 때문에 백화점은 당초 그다지 관심이 없
어 보였다.
그러나 현대백화점이 지하1층에 디자이너 브랜드의 그
루핑을 모아 SFAA그룹의 박스 매장을 시도하여 본격
적인 DC브랜드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만드는 사람의 개성이 확실히 나타나는 디자이너 브랜
드에 비해 캐릭터즈 브랜드는 기업의 일관된 이미지를
강렬하게 내놓았으므로, 디자이너 브랜드보다 뒤늦게
등장한 코드.
그러나 기업의 자금과 디자이너의 개성이 랑데부 하는
이들 캐릭터群은 디자이너브랜드의 내셔날 화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다.
또한, 한참 후의 일이 되지만, 동대문의 밀리오레나 두
타, 그리고 남대문의 굳 &굳과 같은 패션 몰들도 적극
적인 확대세를 취해갔다.
패션 몰 측에서는 빌딩 전체의 이미지 향상과 이어지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개성을 어필하는 전략을 취해 벤처
디자이너나 신인디자이너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일
부터 시작됐다.
여기에는 이전부터 소규모의 멘션 메이커로서 단품 생
산으로 시작했던 메이커가 많은데, 이런 패션빌딩에 테
넌트로서 입거하기 위해 토탈 아이템 전개에 착수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어쩔 수 없는 국제화의 관문
위에 언급한대로 85년부터 88년까지 약 4년동안은 DC
붐이라고 할 만큼 전성기였다.
그러나 88년부터 시작된 해외여행 자유화는 소비자들의
견문을 넓히게 된것은 물론, 해외의 고급 브랜드에 눈
을 뜨게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주었다.
DC를 경험하고, 급격하게 눈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해
외브랜드에 뛰어들어 수입제품의 붐을 맞게 된것이다.
그러나 2000년이 시작된 현재.
디자이너의 이름을 내걸고 순풍에 돗단듯이 일던 DC붐
은 이미 과거의 이야기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 패션 비즈니스의 미래를
말할때, 피할 수 없는 테마의 하나로 「국제화」라는
문제가 대두되면서, 시장 규모는 급격히 세분화되어가
고 약육강식의 도태의 시기가 도래했다.
이 강렬한 역풍을 타고 넘어가기 위해 각사는 생산과
판매의 양면에서 새로운 대처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기를 맞게 된것이다.
생각해보면 이제까지는 「국제화」라고 하면 패션을 어
떻게 해외 마켓에 판매할 것인가, 혹은 유럽의 패션을
얼마나 수입할 것인가에 대한 상품의 수출입, 또는 해
외에서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 하는 생산의 기지정도로
언급할 때가 많았다.
새천년의 세계정세를 보면, 오히려 그런 무역문제 이상
으로 전세계 시장속의 한국, 세계생산지속의 한국이라
는 국제적 발상이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한때, 미국이나 프랑스의 일류 백화점이나 전문점에 진
출했던 DC브랜드도 원화의 절하, 프라이스 경쟁력의
시점에서 고전을 면치못해 급기야는 철수하는 메이커도
상당히 많이 등장하고 있다.
역으로, 미국 대형 어패럴사나 유럽및 일본계 어패럴
메이커들의 진출상황을 보면, 본격적인 의미에서의 패
션 산업도 국제 경제속에서 공존공영하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다.
이제 명실공이 국내적인 좁은 시야로 수준평가나 이미
지로 국제무대의 규모를 평가해서는 안되는 시대에 돌
입한 것이다.
★모두가 절감하는 해외개척 필요성
98년. 국내 디자이너들은 유사이래 최대의 경제적 환란
인 IMF의 충격으로 국내시장이외에 해외시장 개척의
필요성에 더욱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들은 유럽과 미국, 중국지역으로 대별되면서 상업적
라인이 대거 강화시켜가며 신마켓을 형성해나가고 있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