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내세우지 않고 편하고 예쁜 상품에 주력해요” - 계효석 엘에이알 대표
 “친환경 내세우지 않고 편하고 예쁜 상품에 주력해요” - 계효석 엘에이알 대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페트병 1톤이 신발과 가방으로 재탄생
영부인, 롯데그룹 회장 신어 화제
제품에 이어 택배, 인력 지속가능 추구

‘엘에이알(이하, LAR)’은 지속가능 브랜드의 선두기업이다. 2017년 와디즈 펀딩을 통해 재활용 어퍼(자투리 소가죽 100%)와 옥스퍼드 안감(3년간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유기농 소재), 코르크 인솔(나무 껍질을 수확해 만든 포르투갈산 소재)로 만든 친환경 신발을 소개했다. 

올해는 롯데케미칼과 함께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프로젝트루프(Project LOOP)’ 컬렉션을 출시했다. 500ml 폐페트병 10개에서 추출한 재생 원사 100%로 만든 가방과 폐페트병 6개를 신발 겉감 메쉬와 신발 끈으로 재탄생시킨 지속가능 신발을 선보였다. 

지속가능 신발 브랜드 엘에이알은 지난 9월 서울숲에 엘에이알 1호점을 오픈했다.
지속가능 신발 브랜드 엘에이알은 지난 9월 서울숲에 엘에이알 1호점을 오픈했다.

- 프로젝트루프제품을 김정숙 여사가 오스트리아 국빈에게 선물하고 롯데 신동빈 회장이 신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프로젝트루프는 어떤 프로젝트인가.
“프로젝트루프는 국내에서 배출된 폐페트병을 수거해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고 공생 가치를 실현시키는 제품을 만드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함께 약 1t의 폐페트병을 LAR 친환경 신발, 가방 제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포레스트루프’ 신발과 크로스백, 백팩을 만들었다. 예상보다 시장 반응이 더 좋았다. 포레스트루프는 7일 기준 총 2000족을 팔았다.

신 회장이 포레스트루프 제품을 신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면서 이틀 만에 1000족이 팔렸다. 신 회장이 실제로 잘 신는 신발이라고 들었다. 김정숙 여사가 오스트리아 국빈에게 포레스트루프 신발을 선물한 것도 나중에 사진으로 보고 놀랐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김여사가 오스트리아에 한국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고 싶으셨던 게 아닐까 싶다. 

2019년에 더작은재단에서 처음 투자를 받았는데, 그 투자사에서 롯데케미칼에 LAR을 소개해줘서 협업이 시작됐다. 현재 롯데를 비롯해 여러 투자사 도움으로 5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내년 말쯤에는 15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 같다.”

- 4년 전에 런칭한 엘에이알은 ‘친환경’ 선두 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시장 변화를 실감하고 있나.
“ESG(지속가능 경영)가 트렌드가 되면서 청년들이 지속가능 제품에 관심이 많이 생긴 것 같다. 요즘 친환경 패션 브랜드가 생기는 것을 보니 기쁘고 하나둘 동료가 생기는 기분이다. 패션 제품은 예쁘고, 편해야 한다. 

지속가능 제품 타이틀을 선점하려고 노력하기보다 지속가능 제품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상품성을 개발해야 한다. 젊은 세대가 트럭 방수포, 자동차 안전띠를 재활용해 만드는 ‘프라이탁(FREITAG)’ 가방을 친환경 제품이라 사는 게 아니지 않나. 예뻐서 살 만한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많은 브랜드들이 친환경을 앞세우고 상품성과 디자인을 뒤로한다면, LAR은 상품성과 디자인을 앞으로 내세우고 친환경을 뒤로 숨긴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이 LAR 이 친환경 제품인지 잘 모르고 구매한다. 무신사에서 팔리는 매출이 전체 판매액의 15% 정도 되는데, 리뷰 대부분이 LAR의 저렴한 가격, 깔끔한 디자인, 키높이 기능에 대한 피드백이다.” 

- 산업전반에 홍보와 마케팅만으로 친환경 기업이미지를 강조하는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제대로된 지속가능 패션은 어떤 것인가.
“LAR도 그린워싱을 염려한다. LAR은 4년 전 처음 출시한 신발에서 지속가능 소재를 20% 사용했지만 현재 판매 제품에는 43~100%를 사용한다. 소비자 의식이 높아질수록 시장과 기술도 발전한다.

브랜드를 경영하는 전 과정에서 지속가능의 범위를 확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탄소배출이 적은 택배 배송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 LAR은 인력 구조에서 지속가능을 실천한다. 올해부터 보호종료 아동을 채용했고, 앞으로 채용을 늘릴 것이다.

또 소비자가 폐기를 원하는 LAR 신발을 본사로 보내주면 LAR은 가장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폐기한다. 신발의 어퍼는 일반쓰레기로 소각해야하지만 아웃솔은 천연고무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분해가 된다. 소비자가 다 쓴 신발을 보내주면 적립금을 제공하고 있다. LAR은 신발을 분리해서 아웃솔을 매립지로 보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