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능미’의 상징 미국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이 ‘편안함’에 집중한 속옷 컬렉션을 공개하며 이미지 제고에 나섰다. 지난달 공개한 ‘러브 클라우드(LOVE CLOUD)’ 컬렉션은 심리스 디자인, 길이 조절 스트랩, 착용감이 적은 가슴 패드 등을 적용하며 편안함을 강조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수십년간 마르고 관능적인 신체의 모델을 기용한 캠페인과 화려한 장식 등 가슴을 강조하는 제품으로 ‘섹시한 속옷 브랜드’ 이미지를 다져 왔다. 그러나 최근 바디 포지티브, 페미니즘 운동, 재택 근무 등 속옷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가 일어나면서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소비자들은 “여성을 위한 속옷을 판매하는 브랜드가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한다”며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2020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하며 큰 타격을 입었다.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 20% 이상 하락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이번 캠페인으로 전면적 이미지 제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운증후군 모델 소피아 지라우를 포함 다양한 피부색과 체형을 가진 여성들을 캠페인에 등장시켜 다양성 포용 정책을 강조하고 나섰다.
재니 셰퍼 빅토리아 시크릿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 스케치부터 다시 시작했다. 이번 컬렉션으로 혁신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재니 셰퍼는 러브 클라우드를 만든 핵심 인물이다. 과거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일했던 셰퍼는 2020년 브랜드에 합류했다. 당시 브랜드에 혁신을 제시하기 위해 새로운 팀을 영입했다고 알려졌다.
그녀는 “복귀 후 출산용 간호 브래지어와 유방 절제술 브래지어를 출시했다”며 “빅토리아 시크릿은 인생의 모든 단계를 보내는 여성들을 진심으로 인정한다. 그것이 우리의 원동력이다”고 말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최근 미국 전역의 매장을 리모델링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밝은 색, 다양한 체형의 마네킹으로 매장을 채우기 시작했다. 브랜드는 “전세계 1400개 매장을 모두 손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