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동대문 패션집적지, 개미군단을 키워야 한다
[한섬칼럼] 동대문 패션집적지, 개미군단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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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지원센터와 민관협의체 구성이 먼저다
윤 대통령 당선인과 서울시에 직접 소통 촉구
국회·정부가 온라인 성장과 글로벌 전초기지인
동대문에 물류창고 등 인프라 구축에 힘실어야
쿵쾅, 쿵쾅. 동대문 사입 대행 에이전시 직원은 옷이 가득 찬 박스를 굴리며 1톤 트럭에 옮겨 싣고 있다. 코로나 19 상황이 이어진 지난 2년간 수출 물량이 절반 이상으로 줄었지만 3월15일 2톤 물량의 옷이 해외로 나간다. 불야성 같았던 동대문은 사람들이 오고 가며 거래하는 왁자지껄한 소리가 사라진 지 오래지만 ‘손 안의 주문(온라인)’으로 해외 수출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함께 사드 사태와 코로나 2년을 거치면서 오프라인보다 전화 및 온라인에서 상품 주문이 더 많다. 전체 거래량은 줄었지만 위쳇, 카카오톡, 플랫폼 주문은 계속되고 있다.  동대문은 연 매출 10조(수출 비중 30% 이상)를 상회하며 업계에서 패션 집적지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봉제, 원부자재, 생산 판매까지 이어지는 K-패션의 클러스터가 형성된 곳이다. 코로나 이후 커지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성장의 기반이 되는 곳이 동대문 시장이다. 향후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 선점까지 가능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후보들 공약에는 이곳 패션 소상공인 지원이 통째로 빠져있었다. 서울시에 관련 담당 부서조차 명확히 없어, 현장의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  동대문 상권이나 상인들 실적을 모르고 예외규정을 두지 않은 정책 중의 대표적 사례는 ‘1회용 비닐봉투’가 해당된다. 지난 4년 전 ‘1회용 비닐봉투 단속에 속끓는 동대문시장 “대체재가 없어요”’ 관련 취재를 할 때만 해도 밤시장으로 일컬어지는 동대문 광희시장, 에이피엠플레이스, DDP패션몰 앞에는 짐을 나르는 사입삼촌들이 많았다. 
새 정부의 국정 과제에 담겨야 할 동대문 중요한 이슈를 동대문 상가 관련자와 상인들을 통해 들어봤다. 특히 지난 8일 박중현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장과 양홍섭 동대문도매상가협의회장 및 박의식 동대문패션타운관광특구협의회 부회장 등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나눈 1시간여 동안의 ‘동대문패션특구 현안 해결을 위한 제언’이 대표적 사안들이다.  이날 동대문 관계자들은 소통창구가 될 DDM패션산업지원센터(가칭) 설립과 청계천변 지구단위 계획 완화 및 DDP패션몰을 공공건물 활용 방안, 기동본부 이전 후 물류창고 활용 등에 대해 건의했다.  참석자들은 “동대문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모여 대기업 매출이 일어나는 패션산업 집적지인데 직접적인 소통창구나 지원센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와 각 구청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 지원하는 서울지역의 패션 의류 관련 지원센터는 총 17여곳이 있지만, 직접적인 동대문패션산업 지원시설은 없다.  이날 양홍섭 부회장은 동대문 패션산업지원센터인 민간협의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공무원들이 상인실정을 모르면서 추진해 갈등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지역 상권 소통하며 민관이 협의해 해법을 찾아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패션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시대에 동대문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필요하다. 일회성의 손실보상금보다는 전체 인프라를 높일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하다”며 “패션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이 많은 업종이다. 동대문시장에 많은 개미군단을 키워야하고 이들이 곧 해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대문 패션타운은 정치인들이 발길이 거의 닿지 않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한 상인은 “장사가 한창인 밤 시간에 동대문을 방문하면 언론 홍보가 잘 안되고, 소위 ‘홍보 그림’이 안 나와서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남대문 시장을 찾아 중소상인을 격려했다. 동대문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시와 협의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소상공인이 많은 동대문 시장에도 소통창구를 열어주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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