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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무대포(?)근성은 참으로 다방면에서 드러나고
있다.
사실 ‘무대포’란 우리말이 아니다. ‘무작정, 앞 뒤
가리지 않고’란 말로 표현해야 하지만 반 속어로 사용
되다시피하는데 그러나 이말속엔 왠지 무식(?)을 전제
로 한 용감성이 내포돼 있는 듯 하다.
어찌됐든 무대포적인 정신무장은 극한 상황을 극복하는
데는 큰 힘이 되는 듯하지만 이로인한 부작용 또한 만
만치 않은 것 같다.
최근 대형유통사들의 지난해 이은 다점포출점계획에 따
른 지방상권들의 초토화가 심각해지고 있다. 무차별적
이고 무대포적인 지방으로의 출점과 기존점의 흡수·합
병을 통한 시장공략은 스트리트샵은 물론 기존의 토속
백화점들의 경쟁력 상실을 불러오고 있다.
한 유통전문가는 이와같은 시기를 과도기로 분석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도 같은 사례를 남겼다고 설명하면
서 그러나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우리
나라에선 무대포적인 발상이 다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1960년대 이와같은 중앙대형점들의 지방으
로의 사세 확장이 있었지만 1차적으론 브랜드교류나 공
동 PB브랜드개발, 마케팅과 자본의 공유가 있었다는
것. 기존 쓰러져가는 지방백화점이나 낙후된 상권을 이
와같은 방식으로 활성화시켜 상호 발전을 도모하고 지
방경제를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
러나 국내 현실은 무대포적인 진출과 출점 당시 발빠른
안착을 위한 무차별적인 각종 이벤트와 경품·판촉행사
로 주변의 스트리트샵이나 상권을 거의 초토화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인해 향후 2-3년내엔 전국지방중소
도시까지 대형점들의 석권을 불보듯 점칠수 있게 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사들의 단순진출에만 불만을 토로할것이 아
니라 현재 지방에 자리잡은 현지 백화점이나 전문점,
대형직영샵등도 이 무대포적인 진출에 무대포적인 저항
(?)을 하고 있어선 안된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식’영업으로 정면도전을 한다는것
이야 말로 진짜 무대포적인 저항이다.
한 전문가들은 대형점이 진출했다고 해서 그 지방의 전
소비자들을 흡수할수 있는 것이 아니다. 즉 니치마켓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이를 위해선 차별화된 MD로 우
회적인 승부를 할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형백화점들
은 지방특성에 맞춰 차별화하기보다는 대형화된 전생활
지향형 백화점을 개설해 가고 있다. 이에 지방점들은
지역소비자들의 성향과 문화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주
무기로 컨셉차별화와 패션전문화, 차별화된 MD로 상권
특성에 밀착한 영업을 선행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