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원자재가 인상과 中공급망 봉쇄로 이중고
대구·경북 3월 섬유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9.3% 늘어난 2억752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채산성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직물과 의류 등 섬유 수요가 있었고 미국, 중국 및 아세안 수출이 고르게 증가한 것이 실적을 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섬유사와 섬유직물은 수출이 늘었고 섬유원료와 섬유제품은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섬유직물과 섬유사는 각각 19.5%(1억485만 달러), 8.9%(6620만 달러) 늘어난 실적을 거뒀다. 섬유원료와 섬유제품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7%, 5.7% 줄었다.
주요 수출 품목인 폴리에스터와 니트 직물은 각각 34.8%, 46.9% 증가해 4830만 달러, 2820만 달러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월과 비교하면 폴리에스터 직물은 2.1%, 니트는 29.6% 증가했다.
주요 상위 5개국을 살펴보면 중국 수출이 급성장했다. 3월 對중국 섬유 수출은 3250만 달러로 전년대비 28.4%가 증가했다. 미국(15.7%)과 베트남(14.5%) 수출도 늘었다. 반면 터키(-1.2%)와 일본(-4.2%)은 줄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 대구경북 섬유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3월~4월 수출 체감경기 종합지수(BSI)는 계절적 성수기와 섬유제품의 오더 증가로 소폭 상승한 110.0로 조사됐다. 5월~6월은 소폭 상승한 110.0로 전망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원사업체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영향으로 원료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나 다운 스트림의 오더 감소 요인으로 원가 상승분을 원사가격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향후 원료가격 강세가 이어진다면 원사가격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직업체는 5월 이후 가동률은 급감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초부터 지난 3월까지는 오더 회복세를 보여 가동률은 상승하였으나 4월 들어 오더가 감소했다.
섬개연 관계자는 “지역 섬유업체 경기는 내수 소비와 투자, 대외 교역 확대 영향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였으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불안의 경기 침체 영향으로 현실 경기는 냉각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부담과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조치에 따른 공급망 붕괴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