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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엥키」는 갱단이다. 책상머리에 걸터앉은 건달들,
평소 체계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그들, 그러나 사건이
터졌을 때 일사불란하고 깔끔하게 해결해 내는 프로집
단이다.
올가을 패션계의 새로운 혁명을 몰고 올 건화어패럴(대
표 표순호) 영스트리트 캐주얼 「미엥키」의 실체, 디
자인실의 홍선명실장, MD 장세진, 디자이너 임소연, 조
태인 그들이 바로 갱단의 행동대원들이다.
이들은 꿈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모든 아이디
어가 허무맹랑한데서 출발한다. 따라서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젊은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수 있는 아이디
어를 생각중이다. 무조건 좋은 것만이 아닌 비판받을
만한 행동도 불사한다』는 결의를 밝힌다. 대중을 알기
위해서는 평범함을 탈피해야하고 그들을 리드해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
홍선명실장은 『우연한 기회에 만난 사장님과 1시간만
에 의기투합했다. 앞으로의 인생을 사장님에게 맡기겠
다. 사장님도 하고싶은 것을 다하라, 뒤에서 힘껏 받쳐
주겠다는 약속하에 「미엥키」가 시작됐다』라고 탄생
과정을 밝힌다.
홍실장은 또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
다. 그러나 고민한 시간보다 결정내린 시간이 빨랐다.
갈 수 있는 길은 이 길밖에 없다는 결론과 본능적으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회사에
들어오면 힘이난다. 일요일밤이 되면 내일 빨리 회사가
야지, 빨리 회사가서 놀아야지, 일이라는 생각보다 재미
있게 신나게 논다. 노는 미음으로 일을 해야지 추진력
이 생기지 않는가』라는 당당함을 보인다.
「미엥키」 디자인실 식구들은 월요일부터 회식을 한
다. 일요일에 못 만난 회포를 풀기 위해서라나. 디자인
실 식구들은 만난지 3개월이 않됐지만 고등학교 동창생
이나 그이상의 친근함을 느낀다고 한다.
사회적인 이슈가 있을때도 같이 공유하며 콘서트등 젊
은이들이 모이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찾아가 현장취재에
몰두했다.
이같이 자유로움을 추구하지만 머리모양을 바꾸는 것까
지 보고하는 고지식한 집단이다. 자유롭지만 이건 아니
다라고 생각하면 과감히 자르는 결단력을 지녔다.
『브랜드 파워에 의지하는 시기는 지났다. 소비자는 옷
을 골라입을 권리가 있다』고 패션환경에 대한 불만스
러움을 건방지고 솔직하게 표하고 『스트레스 풀기용,
문화와 이미지를 즐기는 패션, 「미엥키」는 프린트를
안쪽에 찍는다거나하는 상식을 뒤엎는 아이디어를 바탕
으로 2초만 더 살펴보면 어디에도 없는 옷이 된다. 브
랜드의 팬형성과 함께 우리 브랜드의 고객이 아니더라
도 「미엥키」를 만났을 때 기분좋게 느끼고 신선한 충
격을 받는다면 우리의 할 일을 한 것이라 생각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패션은 결과다. 소비자의 선택만이 보람』이라고 외
치는 이들을 비주류를 리드해갈 폭력없는 갱스터, 패션
의 혁명가로 불리게 될 날이 멀지 않은 듯 싶다.
<박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