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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섬유하는 사람들이라면 신명이 날만도 하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섬유산업발전을 위한 지원을 해주
고(밀라노 프로젝트), 새정치 국민회의, 신한국당, 자민
련소속 의원등 국회차원에서도 관심이 보통 높은 게 아
니다.
산업자원부, 대구광역시, 섬산련 등도 서로 밀라노 프로
젝트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정열을 다하고 있다.
국내 섬유산업 역사중 일찌기 지금과 같은 관심과 지원
을 받은 적이 있던가?
배고픈 아이에게 빵 한 조각 던져주는 관심과 동냥이
아니라 근본적 발전책을 강구하고 도약하자는 게 昨今
의 밀라노 프로젝트의 근본취지다.
이 와중에 정치권과 산자부, 대구광역시, 섬산련 등이
서로 주도적 역할 입장을 강조하며 다투듯 나서고 있는
게 아무래도 석연찮다.
최소한 과거의 섬유역사만 더듬어 봐도 그렇다.
할 일이 태산이고 최소 10년간은 진이 빠질대로 빠진
국내 섬유산업을 일으켜 세워야 할 대장정인데도 서로
맡아 일을 하려고 하니 한편으론 놀랍기까지 하다.
언제부터 그들이 이렇듯 섬유에 관심을 가진지는 몰라
도 섬유인들은 마냥 반갑기만 하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전혀 딴 곳 일수도 있는 게 인간
사다.
공치사를 바라거나 업적운운, 유권자를 겨냥한 제스츄
어, 黨利黨略 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큰 코 다친다.
국내 섬유산업 역사중 오늘만한 위기도 없을 만큼 지금
은 중대한 시기요, 기로에 서 있다.
이런 섬유산업을 만에 하나 재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
다면 결코 용서받지 못할게다.
섬유인들은 대통령을 비롯해 정치권 산자부, 대구시, 섬
산련에 대해 머리숙여 감사를 표하고 있다.
그러고 최선을 다해 밀라노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돕기 위해 동참할 마음적 자세도 갖춘지 오래다.
실패도 있을 수 없다는 게 섬유업계의 공통된 여론이
다.
실패는 생각할 수도 없겠지만 실패가 현실로 닥친다면
핵심 관계자는 누구를 막론하고 화를 면키 어려운 것도
이번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의 특이한 배경이다.
만에 하나 『실패로 돌아갔으니 어쩔 수 있느냐』는 입
장을 보이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용서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 게 좋을 듯 하다.
그만큼 밀라노 프로젝트는 대구섬유산업을 일으켜 세울
중차대한 사업이기에 하는 소리다.
그렇다면 나서는 사람일수록 그에 따른 치밀한 계획과
대책이 필요할 성 싶다.
문희갑 대구광역시장은 『밀라노 프로젝트 주체를 大邱
市로 해달라』는 주문을 수없이 해왔고 그에 따른 책임
도 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의욕으로 보면 환영할 만도 하지만 의욕만 앞세워서 될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의욕이상의 준비성과 계획성이 따라주길 당부하고 싶
다.
그리고 업계의 능동적 참여를 실현할 화합과 공조분위
기도 문시장이 나서 이뤄야 할 일이다.
견직물조합, 직물조합, 염색기술연구소 이사장을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위원회에서 제외시킨 행동은 어떤 형태로
든 설득력을 갖기 어렵고 나아가 밀라노 프로젝트 추진
에 있어 업계의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 참여 분위기 조
성에는 분명 나쁜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첫 단추부터 모양이 이러할진대 진흙탕에 빠질 상황이
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객관적 사고와 일의 추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때다.
산자부, 섬산련, 정치권 등도 이번 만큼은 철저한 준비
와 막중한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
12년전 2천5백50억원을 투자한 직물합리화사업을 실패
시킨 교훈을 거울삼고 변화된 마인드로 다가서야 한다.
과거 우리민족의 최대 단점이 나쁜 과거를 빨리 잊고
이를 교훈으로도 소화시키지 못한 것이지만 지금은 그
렇지 않다.
성숙한 국민의식이 곧 감시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자손만대에 이름 석자가 오르내리고 『나는 섬유산업을
살리기 위해 이런 일을 했노라』는 자부심과 명예가 그
림자처럼 따라 붙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바라마지
않는다.
일을 맡은 이상 책임을 회피할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김영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