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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옷의 기능은 입는 시대에서 연출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으며 때, 장소, 경우에 맞는 옷의 구분과 착장
의 연출은 필수적인 요수이며 예의 범절의 기본입니
다.”
올해로 25년째 부산에서 취미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裵周植 사장은 바른 양복 입기를 강조한다.
1895년 을미개혁 때 첫 양복 착용이 공인된 이후 104년
이란 긴 세월을 우리와 가까이 해온 양복은 서양에서
전해온 것이긴 하지만 이제는 보편적인 표현 매체가 되
었다.
그러나 우리전통 한복을 입을 때에도 절차와 격식이 있
듯이 양복 역시 착장에 따른 예의와 범절이 따른다.
양복은 개인의 개성연출에도 빠질 수 없는 요소인 만큼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이나 인격, 품위를 위하여 올바
른 옷 입기를 지켜야 할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짙은 색 양복에 흰색 양말을 신거나 드레스 셔츠 차림
으로 외출을 하거나 또는 오전이나 점심 무렵 턱시도
차림으로 결혼식을 하거나 초상집에 밝은색 넥타이를
매고 가는 등 양복을 바로 입지 못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다.
“양복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며 일종의 언어이기도
합니다. 상대방을 처음 만났을 때 양복 착용의 경우
50% 이상 상대방의 인격, 신분 등을 알 수 있다.”고
말하는 배 사장은 현재 기성복의 범람으로 양복이 마치
단체복처럼 흐르고 있는 최근 2~3년간 맞춤 양복업계가
고전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며 아쉬워한다.
최근 기성복 업체들이 중저가 정책에서 100만원대의 고
가의 기성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여져 맞춤양복 업계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나 하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고 있
다.
지난 92년 한국복장기술경영협회 주최 제7회 한국 남성
복 기술 경진대회 예장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작년 부산광역시 지방기능경기 대회에 양복 심
사위원으로 선정되기도 한 배 사장은 “맞춤양복 기술
은 국제 기능 올림픽대회 12연패로 그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 사회로부터 이미 인정받았습니다.”라며 자신감을
표현한다.
“오백여명의 단골고객의 대소사를 다 기억하고 있
다.”고 밝히는 배 사장은 “25년 전통뿐만 아니라 대
를 이를 생각”이라며 “맞춤 양복점은 양복이라는 제
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장인정신과 천직 의식이 한
덩어리가 되는 작품을 만든다는 자세로 계속 노력하겠
습니다.”라며 강한 의지를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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