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파워 증명한 K-디자이너 세계무대 넘본다
티켓파워 증명한 K-디자이너 세계무대 넘본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 투자업계의 ‘마이다스의 손’ 하고엘엔에프와 레시피그룹, 오픈런프로젝트가 일찍이 점 찍어 투자한 브랜드들이 시장 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국내 팬덤 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까지 고려한 독보적인 감성을 무기로 한다. 고객을 매료시킨 그들만의 전략과 상품은 무엇일까. 

글로벌 홀린 ‘르917’, ‘르917옴므’ 국내외 성장 가속
깨끗하고 동양적 색채 돋보이는 독보적 감성 통해
 

‘르917(LE17SEPTEMBRE)’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이름을 알린 여성복이다. 지난 2019년 첫 해외 세일즈에서 단숨에 네타포르테 입점과 더뱅가드에 선정되면서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를 계기로 그라치아, 모노클, 마리끌레르 등 수많은 해외 매거진과 홀세일러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깨끗하고 동양적 색채가 돋보이는 고유의 미니멀하지만 유니크한 디자인 영역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다.

르917
르917

코튼원사의 강연사 니트웨어 시리즈, 핸드니팅의 제품들, 하드한 울 원단으로 만들어진 여유있는 실루엣의 시그니처 코트가 르917만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템이다.  어드밴스드 컨템포러리 장르로 불리우며 고감도의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보이는 르917은 네타포르테와 에센스, 매치스패션, 미스터포터, 리버티백화점, 삭스, 레인크로포트, 해롯 봉막쉐, 이세탄백화점 등 글로벌 거점마다 메인 스토어에 입점되면서 해외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지게 됐다. 

르917은 2021년 하고엘엔에프의 투자 확정 이후 내수 시장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국내에서만 런칭되는 캡슐컬렉션을 선보여 오리지널리티를 높이고 있다. 소재와 만듦새에 집중한 에센셜 컬렉션을 매 시즌 선보이며 국내 유통 채널을 다양화했다. 지난해 비이커, 현대백화점 디어에디션, 폼스튜디오 등 홀세일 입점처와 자사몰 외 W컨셉에 입점하자마자 소비자 반응이 매우 뜨겁다. 

르917

타임옴므 출신의 이한민 실장이 별도로 디렉팅하며 2020년 처음 선보인 르917옴므는 런칭 직후 에센스에 입점됐다. 이후 리버티, 매치스패션, 미스터포터 등 굵직한 스토어에 모두 입성해 여성 라인 못지않은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오는 2월 매치스패션 익스클루시브 런칭을 앞두고 있으며 1월에는 이한민 실장의 인터뷰 컨텐츠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르917옴므를 소개한다. 르917은 오는 2월 장충동에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신은혜 대표는 “해외 세일즈에 치중됬던 비중을 올해에는 국내와 동일하게 성장시킬 계획이다. 옴므가 미국 삭스피프스애비뉴에 입점한 만큼 미국 시장 진출과 국내 백화점 입점이 가시화된다”고 밝혔다. 또 “급성장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지난해 해외 세일즈의 급격한 성장으로 장단을 경험해본 만큼 속도나 볼륨보다 깊이있는 르917로 내실있게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년 새 20배 폭발적 성장 이룬 ‘세터’의 파워는
MZ세대 관통한 ‘솔직함·진실성’ 소통 무기 

22년 캐주얼 시장을 달군 ‘세터(SATUR)’는 자사몰 운영 외에는 플랫폼 입점을 하지 않았던 마이크로 스몰 브랜드였다. 레시피그룹이 투자 후 단 1년여 만에 지난해 첫 유통 진출을 계기로 20배 성장했다. 100억 원을 돌파하는 매출을 기록한 브랜드로 폭발적 성장의 이유는 ‘소통’이다.

세터

고객들과 ‘세터스럽게’라는 용어를 만들어낼 만큼 노련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키워 MZ세대를 관통했다. 이는 수많은 브랜드들 중에서 고객들이 세터를 선택하게 한 성장 동력이 됐다. 세터는 상품 / 모객 / 접객 / 고객 관계를 지표로 기록해 관리하고, 4가지의 밸런스가 유지될 수 있도록 브랜딩을 전개한다. 브랜드에 관한 스토리와 아이템, 제작과정 등을 세세하게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공유하고 재미있는 스토리로 풀어내면서 고객들에게 진실된 브랜드 운영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손호철 대표는 “결국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고객과 같은 눈높이에서 소통하며 나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세터의 올해 주요 사업계획은 온라인에서 주도권을 잡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과 오프라인에서의 경험치를 늘리는 것,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시작이다. 
세터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흔히 하는 방식의 ‘조용한 판매’ 보다 ‘즐거운 장사’를 모토로 한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광고, 프로젝트, 상품 등에 관한 브랜딩과 컨텐츠에 대한 역량을 시험해보고자한다. 오프라인으로의 진출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4회의 팝업스토어와 성수동 세터하우스 운영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 테스팅을 진행했다. 

세터

손 대표는 “오프라인에서도 우리만의 결을 만들어보고 싶다. 경험적 측면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사람을 브랜딩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매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시도도 시작한다. 궁극적 지향점은 세터만의 컨텐츠를 수출하는 것이다.
K-컨텐츠가 세계 시장에 보여준 위상을 고려해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세터업 메시지 등 세터 자사 채널과 고객과 직접 소통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상품 수출 뿐만 아니라 스토리 마케팅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의 모토 ‘함께하는 토요일을 지향합니다’를 현실화하는 프로젝트와 고객과 함께 만드는 아이템을 제작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세터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5만명 이상으로 키우는 것도 계획이다. 세터의 올해 매출 목표는 250억 원이다.
손 대표는 “고객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함께 연대할 수 있는 결을 만들어가고 싶다.탑다운 방식이 아닌 바텀업으로 고객들과 함께 만들고 쌓아가는 브랜드가 세터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이어 포 우먼’ 출시 한 달 만에 90% 이상 품절
‘크롭 레이어드 푸퍼 자켓’ 5차 리오더, 2000장 판매 

2013년 7월 런칭한 ‘노이어(Noirer)’는 ‘검은 옷을 만드는 자’라는 뜻으로 모노톤의 절제된 컬러를 브랜드 정체성으로 간결하고 감도 높은 옷들을 만드는 하이엔드 남성복 브랜드다. 노이어는 소프트한 여성복 소재를 자유롭게 믹스해 여성성과 남성성이 공존한다. 

노이어 포 우먼

오픈런프로젝트에 합류하면서 노이어 매출은 지난해 250% 성장했다. 노이어만의 정체성에 매료된 고객들의 요청으로 지난해 F/W ‘노이어 포 우먼’을 런칭했다. 기존의 ‘노이어 포 맨’ 보다 좀 더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아이템으로 다양한 컬러를 선보였다. 총 30sku로 첫 선을 보였는데 출시 1달 만에 90%이상 모두 품절됐다. 그중에 ‘크롭 레이어드 푸퍼 자켓’은 5차 리오더까지 되며 2000장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29cm에서 ‘수요입점회’와 ‘스페셜오더’에서 예상 판매금액의 3-4배를 웃도는 매출을 기록했다. 런칭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몇 주간 여성카테고리에서 1위를 지키기도 했다. 

올해 S/S 부터는 미국의 21센츄리 백화점과 프랑스 편집샵에서 수주를 시작, 해외 세일즈도 동시에 스타트한다. 23 S/S 상품수는 작년의 2배인 60sku까지 확대했다. 남성과 여성이 기존 9:1의 비중이었다면 여성라인을 50%까지 확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한다.

노이어 포 우먼
노이어 포 우먼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노이어 포 우먼’은 올해 12월 더현대 팝업을 시작으로, 롯데 동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에도 입점했다. 서울 지역 다양한 편집샵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노이어 이영곤 대표는 “10년 여간 노이어를 지켜온 브랜드의 일관된 정체성과 신뢰도를 고객이 바로 알아봐 준것이 주효했다. SNS에 축적된 아카이브를 통해 신규 임에도 브랜드 컨셉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고객들이 많아서 고무적이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무거운 남성복에서 한결 가벼워진 느낌의 여성복으로 희소성 높은 디테일들이 신선하다는 평이다. 노이어 포 우먼의 육성에도 더욱 힘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