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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골프웨어 및 용품 산업이 기지개를 켜며 거품소비
에 따른 과열현상에 대한 우려가 업계 내부에서 조차
나오고 있다.
지난해 크게 움츠렀던 골프웨어사들의 골프대회 개최서
부터 연이은 골프관련 박람회 등에서 이미 고급소비층
을 잡으려는 관련업계의 부산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우선 골프용품시장은 3월 들어서부터 현격한 회복세를
나타내고있다. 각 백화점의 골프웨어, 용품 대전 러쉬를
비롯 클럽등 용품수입이 전년대비 2배이상의 신장을 기
록하고 있다. 김포세관에 따르면 구제금융 받기 이전인
97년과 비교할때 고가사치품의 수입은 86%수준인 것으
로 나타났다. 스키용품과 골프용품은 각각 8.7배와 5.6
배가 늘어난 것만 봐도 이미 IMF 터널은 지났다는 분
위기가 팽배할 만하다. 지난달에는 「99 한국골프종합
전시회」와 「골프산업종합전시회」가 연이어 개최됐
다. 주춤했던 각종 골프대회도 열리고있다. 또한 웨어부
문에서는 프레스티지존을 향한 직수입브랜드들의 거침
없는 진격이 일고있다.
용품의 수입이 늘고 의류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도 고급,고가품을 지향하는 것은 곧 골프의 대중화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골프웨어들도 간신히 대중적인
캐주얼과 동질화되가는 현상에서 일부 직수입브랜드의
거침없는 내셔널브랜드 깔보기와 공감대없는 최고가격
대로 거품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는 부
분이다.
업계관계자들도 판매가 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
적인 신호를 보내면서도 거품소비의 징후가 보인다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있다.
즉 위축됐던 소비의 점진적 성장세의 징후가 아닌 일시
적인 반등세 혹은 급반등이라는 것이다. 아파트, 자동차
경품으로 이어진 소비유도는 물론이고 정부나 각종 단
체의 경제상황에 대한 홍보가 크게 빛을 발하는 것같
다.
가관인 것은 신규골프장의 개장이 올해들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취득세율 하향조정에 따른 것으
로 상반기에만 10여개의 골프장이 문을 연다고 하니 제
2부흥기로 불릴만도.
이같은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 골프시장이 고급소비층
을 대상으로 활성화 단계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
기는 사실 인정할만하다. 그러나 아직도 중산층과 그
이하 서민층의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서 최근의 분위기는 결코 비관적이지는 않으나 낙관적
이지도 않는 상황이다. 샴페인을 일찍 터트렸던 것처럼
불빛만 보고 터널을 통과했다고 믿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이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