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텐은 작년부터 국내 SPA 브랜드가 단 한번도 시도한 적 없는 신유통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탑텐의 작년 매출액은 7800억원이며 올해 목표 매출액은 9200억원으로 국내 SPA브랜드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탑텐은 작년 1월 삼성디지털프라자에 신규 매장을 입점시키며 가전 제품을 사러 온 가족단위 고객들이 옷을 살 수 있는 1719㎡(520평대) 규모의 초대형 매장을 선보였다.
작년 11월에는 이대서울병원 내에 종합병원 특색에 맞춘 차별화 매장을 열었다. 의료인, 환자, 보호자, 방문객들이 필요로 하는 이너웨어와 에센셜 아이템을 주력으로 하며 직원 알람벨을 설치해 거동이 불편한 고객을 바로 도울 수 있게 운영하고 있다.
탑텐은 지난 1월 일산차병원점을 오픈해 새로운 유통망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병원 내 탑텐 매장에 대해 맘 카페를 위주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필요로 하는 이너웨어 제품을 팔아 편리하고 기발하다. 많이 이용할 것 같다”는 긍정적 피드백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탑텐의 이런 행보를 보면 백화점, 아울렛, 가두점 등 통상적으로 브랜드들이 힘을 쏟는 유통이 아닌 신유통을 시도하는 아이디어가 신선하다. 종합병원에서 병간호를 하는 보호자들, 밤낮없이 일하는 의료진, 장례식장에 오는 조문객, 외출이 어려운 환자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들이 이너웨어와 베이직한 의류들이다. 하지만 그 전에 어떤 SPA 브랜드도 종합병원에 입점한 적이 없다.
경기에 상관없이 꾸준한 소비자 니즈가 있는 곳을 정확히 관통해 누구도 생각지 못한 틀을 깨는 ‘신유통’을 펼친다면 불황에서도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