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가격이 또 올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지난 2일 주요 핸드백 가격을 최대 6% 인상했다. 지난해 11월 5~12% 올린 뒤 3개월 만이다. 샤넬은 지난 2021년부터 연간 4회 가격 인상을 계속하고 있다.
연간 1개만 구입 가능한 샤넬 클래식 플랩백의 경우, 스몰사이즈는 1311만원으로 6% 올랐다. 미디움은 1367만원으로, 라지는 1480만원으로 각각 3.9%, 4.2% 인상됐다. 이밖에 22백, 보이 샤넬 플랩백, 클래식 체인 지갑 등도 3~5% 가량 가격이 올랐다. 올해 첫 인상이다. 샤넬 측은 원자재 및 생산비 인상을 가격 상승의 이유로 꼽았다. 이밖의 명품 브랜드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롤렉스, 예거르쿨트르, 에르메스, 쇼파드, 불가리 등이 연초부터 연달아 2~20%까지 판매액을 올렸고 루이비통, 디올, 펜디 등도 조만간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품 소비 시장 규모가 168억달러(약 21조원)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1인당 소비액은 325달러(약 40만4000원)로 미국(280달러)과 중국(55달러)보다 높은 세계 1위다. 이에 명품 브랜드들은 매장 리뉴얼부터 직진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의 영향에도 명품업계가 여전히 ‘베블런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추이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 3사의 해외유명브랜드 매출은 전년 동기 7.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