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피크아웃 우려에 물량 줄인다
골프웨어, 피크아웃 우려에 물량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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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내기 이탈로 퍼포먼스 라인 회귀

#골프 전문 프로모션 업체인 A사는 전년과 비교해 브랜드마다 편차는 있지만 20~40% 가량 오더 물량이 줄었다. 기본 초두 물량 또한 전년에는 최소 500장에서 최대 2500장까지 생산하던 리딩 업체가 올해는 150장에서 많게는 1000장 내외 수준이다. 티셔츠, 팬츠 등 일부 아이템만 가뭄에 콩 나듯 아주 드물게 리오더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골프 전문 프로모션 업체인 B사의 대부분 브랜드 오더 물량은 올 S/S 평균적으로 20~30%가량 줄었다. 리오더는 한 건도 받지 못했다. S/S를 기점으로 올 F/W를 겨냥한 물량은 30~40%, 많게는 70~80%까지 극단적으로 물량을 줄이는 곳도 생겼다.  

골프 업계의 물량 줄이기가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국내 골프웨어 업계가 비상식적으로 성장했던 버블이 빠지고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겨울 골프웨어 매출 수요가 본격적으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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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골퍼들 중 해외 원정 골퍼들이 20%, 새롭게 유입된 MZ세대 골린이들까지 포함해 40%가량 국내 골프 인구로 흡수되면서 브랜드 수도 2배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엔데믹 이후 30%가량 오른 그린피 비용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기형적 성장의 거품이 빠르게 빠지고 있다”고 밝혔다.   

뜨내기 골퍼들의 이탈로 상품 기획 또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반적으로 물량을 줄이면서 시장 호황기에 동반 구매를 유도했던 라이프스타일 상품군의 비중도 줄었다. 

골프 프로모션 A사 대표는 “골프 진성 고객들만 남으면서 퍼포먼스 상품 라인이 다시 강세를 띄고 있다. 여성 골퍼들이 더 많이 이탈하면서 상품 비중이 빠르게 줄고 있다. 여성상품은 스커트류보다 팬츠류가 강세다. 추동 아우터 수요 또한 급격히 줄었다. 니트, 티셔츠 등 이너웨어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선 기획 중심의 골프웨어가 물량을 줄이면서 해외 생산을 주로 하는 프로모션사들은 마진이 더 줄었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오른 원부자재 가격에 고환율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브랜드사가 골프웨어 불경기로 무리한 납품가를 제시하는데다 수량까지 줄여서다. 

평균적으로 국내 브랜드들이 프로모션사에 인정하는 마진폭은 15%정도다. 이 마저도 임가공비는 빼고 책정하면 고작 6~10% 내외 수준이다. 호황기에는 물량을 늘려서라도 마진을 확보했으나 현재는 생존 모드에 돌입한 브랜드사들이 협력사에 원가 절감을 강요한 납품가를 제시하고 있어 영업 마이너스를 감수해야 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프로모션 A사 대표는 “늘어난 브랜드 수로 나눠먹기 형국의 시장상황으로 제조 프로모션사는 코로나 이전보다 더 안 좋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페어라이어 대만 소고백화점 매장
페어라이어 대만 소고백화점 매장,

자체 기획실 없애고 방향 전환, 해외로 눈 돌려 
골프업계가 고성장세 정점을 찍고 둔화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6조3350만 원까지 확대를 예측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반 토막 난 3조 원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것에 대비해 일부 브랜드는 자체 기획실을 없애고 아예 방향성을 전환하거나 해외 시장 진출로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페어라이어’는 올해 대만, 베트남을 비롯 중국 시장까지 겨냥해 해외에 10여개 이상의 매장 확보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물량을 늘렸다. 올 S/S 스타일수는 35%늘려 225스타일, SKU는 46%늘린 499, 물량은 15%늘려 64650PCS를 준비했다. 
퍼포먼스의 대표 브랜드로 꼽히는 ‘타이틀리스트’는 중국 24개, 미국 1개의 매장을 운영 중으로 올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물량을 유지하며 해외 시장에 활발한 수출을 계획 중이다.  

‘포트메인’은 지난해 하반기 리조트골프웨어로 방향성을 전환하면서 리조트 제품 비율을 40% 수준으로 선보이고 있다. 올 S/S에는 100%, F/W에는 120% 물량을 늘렸다. 2월~4월 기준 매달 전년대비 100% 신장세를 보이며 새로운 분위기로 어필하는데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골프웨어로서 퍼포먼스, 편리함, 지속가능성은 지속적으로 키포인트로 끌고 간다는 전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후죽순 골프웨어 런칭으로 과도하게 과열됐던 시장 양상은 올해를 기점으로 정리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브랜드는 효율적 운영을 위해 내부 디자인실과 기획실을 없애고 전문 디자인 기획회사에 ODM방식으로 디자인 기획을 맡기는 곳도 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팬데믹에 입문한 골프 수요와 프리미엄 고객 공략으로 내수시장을 겨냥하고 해외 원정 골퍼들 포함 해외 시장 개척으로 국내외 시장 파이를 유지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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