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인 에이블리를 운영 중인 에이블리코퍼레이션(대표 강석훈)이 자금 조달을 위한 투자 라운드에 나서면서 알리바바그룹을 포함, 다수의 잠재 투자기관 가능성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에이블리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알리바바그룹으로부터 1000억 원 규모의 자금 수혈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계약이 성사되면 알리바바가 한국 이커머스에 지분을 투자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현재 기업 가치 2조를 인정받고, 시리즈 C 라운드를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느 기업과 투자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현재 알리바바를 포함한 다수의 잠재 투자 기관까지 여러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다양한 글로벌 기업 중 알리바바 그룹의 1000억 원 투자도 검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에이블리는 지난 2018년 동대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의류 소호몰을 모아놓은 버티컬 플랫폼이다. 출범 3년 만인 2020년 누적 거래액 1조원을 달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현재 에이블리에 입점한 쇼핑몰 수는 5만여 개로 업계 최대이며 월 고유방문자 수는 480만 명이다. 지난해 3월 시리즈C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2230억 원에 이른다.
20대 이하 여성고객이 48% 비중에 달하며 지난 2월 기준 소비자 거래건수는 121.2만에 달했다. 지난해 에이블리 매출은 25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동안 누적된 영업적자로 인해 부채 총계는 1672억 원에 달해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선 배경으로 풀이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초저가 공세와 국내 빠른 시장 장악력을 위한 전폭적인 마케팅과 투자에 나서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피해와 개인정보 유출 등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에이블리의 중국 자본 투자 유치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시각도 적지 않다.
에이블리측은 “국내 셀러의 적극적인 해외 판로 개척과 동대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투자 유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