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섬유패션 상장 72곳 결산 - 고물가 속 소비불황으로 매출·영업익 감소
2024년 상반기 섬유패션 상장 72곳 결산 - 고물가 속 소비불황으로 매출·영업익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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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영업이익률 7.6%로 예년보다 높아
패션·의류수출업종,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세
애슬레저·아웃도어 등 사업다각화한 곳이 성장

2024년 상반기 섬유패션 상장기업 72곳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장기업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조4746억원, 1조5554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마이너스 성장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실적감소 체감폭은 이보다 더 클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핵심 지표인 영업이익 부문에서 보면 적자기업이 20곳으로 예년과 비교해 3곳이 늘었다. 이중 적자로 바뀐 기업도 8곳이다. 반면 흑자로 바뀐 기업은 8곳에 불과하다. 

상반기 단순평균 영업이익률은 7.6%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2019년(6%대)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업들이 코로나를 거치면서 조직을 재정비하고 원가구성 및 유통합리화에 나서며 불황에 강한 체질로 거듭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72곳 평균 영업이익률은 7.6%를 차지했다. 업종별로 보면 패션은 매출이 보합세(0.8%), 의류수출은 영업이익만 흑자를 나타냈다. 면방·화섬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줄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패션과 의류수출은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65곳 상장기업을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패션(40곳)과 의류수출업종(7곳)은 매출이 각각 21.0%, 28.3% 신장했다. 의류수출업종(7곳)은 영업이익이 112.5% 급증했다. 패션은 58.8% 급증했다.

다만 화섬(5)과 면방(6)은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경영실적이 회복되지 못했다. 매출이 2019년 대비 각각 18.0%, 10.7% 줄었다. 영업이익은 각각 -30%, -68.6%를 기록했다.
그러나 패션기업들은 2019년보다 경영실적이 급감했다고 체감한다. 그 이유는 상위 8곳(휠라홀딩스·신성통상·삼성물산·LF·에프앤에프·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인더)에 매출 쏠림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8곳은 전체 패션 매출의 80.3%로 점유했기 때문이다. 2019년 보다 5.1p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위기 타개를 위해 원가절감과 유통 개선 등에 집중했다”며 “그러나 중소 중견기업들은 고금리와 원가 상승에 직접적 타격을 더 받고 체질 개선에 투자할 자금 및 인력 여력도 부족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 패션, 체질 개선·사업다각화한 기업 성장
2024년 상반기 소비바로미터인 패션업종(45사) 매출은 전년대비 0.8% 늘어 보합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6% 줄었다. 특히 상반기 매출이 성장한 기업은 패션전체의 36%로 나타났다. 5개 기업 중 3개 이상이 실적이 저조해 소비 침체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평균 영업이익률은 8.5%로 전 업종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상위 대기업 쏠림 현상은 소폭 해소돼 주목된다. 매출 6000억 이상의  8개 기업(휠라홀딩스·신성통상·삼성물산·LF·에프앤에프·한섬·신세계인터내셔날·코오롱인더)은 전체 패션(45개) 매출의 69.3%를 차지했다. 작년보다 0.7% 포인트 줄었다. 삼성물산(패션부문), 신성통상(9개월 누적 실적), 에프앤에프, 한섬, 코오롱인더 등이 불황을 피하지 못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LF(9158억)는 매출 증감률이 0.0%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중 상반기 상품제품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대기업군 8곳의 영업이익은 패션 전체의 81%로 전년보다 2.6% 늘었다. 

매출 1위 휠라홀딩스는 올해 리빌딩투자를 이어가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했다. 매출(2조3579억원)과 영업이익(3034억원)이 각각 4.5%, 20.2% 신장했다. 골프 자회사 아쿠쉬네트(Acushnet)가 전년대비 5.4% 증가해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골프공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이중 타이틀리스트(1조3701억원) 부문 매출이 7.4% 증가했다. 휠라부문의 휠라키즈와 휠라는 각각 11.1%, 7.3% 감소했다.

매출 1000억대 전후 기업이 체질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성장률이 높았다. 
패션 매출 성장률은 매타랩스(110.3%)와 신세계톰보이(100.0%)가 두배 뛰었다. 매타랩스는 패션보다 화장품 등 다른 업종 매출 성장세가 높았다. 신세계톰보이는 작년 모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인수한 보브와 지컷 매출이 상반기 합산되서다. 스포츠상품화 사업과 워크웨어 등의 신사업 확장으로 형지엘리트(9개월 누적)는 매출이 68.6% 성장했다. 감성코퍼레이션(22.6%),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21.0%), 배럴(19.3%),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순으로 매출이 높았다.

아웃도어 브랜드 스노우피크어패럴을 전개하는 감성코퍼레이션과 젝시믹스를 전개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하 브랜드 엑스)은 창사 이래 역대 최대 분기(3~6월) 실적을 내며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감성코퍼레이션과 브랜드엑스는 영업이익도 각각 20.1%, 54.7% 늘었다. 브랜드엑스는 기존 애슬레저 시장 점유율에서 골프웨어, 맨즈 제품군을 강화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핸드백과 의류를 OEM·ODM 생산하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전년 동기대비 16.3% 성장한 43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1% 늘었다. 
상반기 의류 제조부문과 핸드백 제조에서 각각 18.1%, 12.8% 성장했다. 6월에 인수한 ‘그랜드하얏트호텔 서울’ 사업 부문의 간주취득일은 올해 6월 30일로 부분영업손익은 하반기부터 포함될 예정이다.

■면방 의류수출, 불황 속 매출·영업이익 감소
면방과 의류수출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했다. 화섬업종은 코로나 이후 태광산업의 흑자전환과 효성티앤씨의 영업이익 34.3% 성장에 힘입어 영업이익만 신장세로 돌아섰다. 효성티앤씨(1조5878억)와 휴비스(4645억)만 매출이 각각 0.7%, 1.6% 성장했다. 화섬기업들은 친환경 섬유 영역에서 사업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효성티앤씨는 올해 4월 바이오 BDO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2026년 연산 5만톤 규모를 시작으로 총 1조원을 투자해 연산 20만톤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BDO는 스판덱스 원재료인 PTMG의 원료 등에 사용되는 소재로 바이오 BDO는 기존의 화학원료를 100% 대체하는 친환경 제품이다. 

의류수출업종은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 윌비스만 흑자전환됐다. 영원무역홀딩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3%, 30.5% 감소했다. 이중 OED 제조과 스캇사업부문으로 이뤄진 영원무역 매출(1조6024억)은 13.3% 줄었고 영업이익도 37.1% 감소했다. 글로벌 자전거시장의 전반적으로 소비수요가 둔화돼 스캇(SCOTT) 판매 감소세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관련 산업 수요둔화 등으로 오더가 감소했다. 
영원무역홀딩스 연결 기준 내수리테일 사업부문(자회사인 노스페이스를 전개하는 영원아웃도어) 매출은 13.4% 성장한 417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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