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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었던 업계를 꼽는다면 아
동 내셔널브랜드를 빼놓을수 없다.
직수입브랜드와 라이센스브랜드들이 물량수급에 차질을
빚거나 도산하는 바람에 지난한해 내셔널 브랜드는 희
망하던 주요백화점진출이 시원스럽게 뚫렸었다.
비근한 예로 고가상권의 대명사인 현대백화점 본점인
압구정점의 경우 97년만해도 약 13개입점업체중 1∼2개
에 그쳤던 내셔널브랜드가 지난해 입점율이 무려 60%
를 넘어섰다.
강남상권보다 대중적인 소비가 이루어지는 롯데, 신세
계 등의 주요 백화점들도 IMF이후 내셔널브랜드의 입
점을 크게 늘린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올해는 환율이 다소 안정되면서 직수입, 라이센
스브랜드들이 새롭게 전열을 가다듬은데다 컨셉의 획일
화현상을 빚고 있는 내셔널브랜드에 대한 백화점바이어
들의 회의가 겹쳐 내셔널브랜드의 약진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는 직수입, 라이센스브랜드를 맹목적으로 선호하는
소비자와 백화점의 상혼탓도 있지만 내셔널브랜드들의
안일한 시장 대처방안에 더 큰 문제가 있다.
다른 업계에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아동복업
계도 소위 인기브랜드의 컨셉을 따라가는 컨셉의 획일
화현상이 지나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년동안 내셔널브랜드가 급성장하며 소비자와 유
통업계에 디자인력을 재인식시키기는 했지만 다양성과
캐릭터성, 창의성부문에서는 상당부분 부족하다는게 백
화점 바이어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다수의 브랜드를 한꺼번에 일괄 판매해야하는 백
화점 측 입장에서는 컨셉이 중복되는 내셔널브랜드를
다수 입점시키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결국 내셔널브랜드들은 IMF속에 급성장하는 기회를 잡
았지만 당시즌 인기컨셉만 따라가는 단기적 미봉책으로
생명단축을 자저하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올해는 시장회복의 기대심리와 환율의 안정으로 어느해
보다 직수입, 라이센스의 신규런칭이 활발할 것으로 예
측되고 있다.
이미 이번 춘하시즌만해도 노티카보이즈, 레고키즈웨어,
012베네통, 인터크루키즈등 굵직굵직한 브랜드들이 신
규런칭되거나 재런칭돼 치열한 경합이 예상되고 있다.
내셔널브랜드들이 이러한 세계적 인지도를 갖춘 해외브
랜드와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려면 무엇보다 창의력있는
컨셉으로 차별화된 캐릭터 발굴에 나서야 할 것이다.
<김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