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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가락처럼 늘어만졌던 화섬·직물업체간 원사가 결재기간이
크게 단축되고 있다. 또 결재기간 때문에 팽배했던 수급업계
간 불신도 사그러드는 등「누이좋고 매부좋은」현상이 확산
되고 있다.
최근 화섬사들의 로컬공급 원사에 대한 결재기간이 종전 3개
월서 1개월내로 줄어드는 등 2년전에 비해 1/3로 단축됐다.
이같은 현상은 그동안 화섬사들이 경쟁적으로 펼쳐왔던 결재
기간 연장을 통한 원사판매 근절은 물론 소위 외상거래가 자
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상거래는 화섬사들이
독버섯처럼 여길만큼 필요악적인 원사판매방식. 그러나 수출
보다 내수·로컬판매가 주류였던 2년전만 하더라도 외상공급
을 않으면 생산이 마비될 정도로 심각했다.
이를 개선시킨 것은 직수출. 지난해부터 화섬사들이 원사 직
수출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국내판매 의존도가 크게 줄어들
고 있다.
또 직수출을 강화하다보니 로컬공급으로 인한 채권회수에 대
한 불안감 해소는 물론 자금순환도 원활해지는 등 일석삼조
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올들어 화섬사들이 직수출 비중을 생산량의 40% 이상
으로 높이자 수요업계인 직·편물업체들은 구득난을 호소할
만큼 타이트한 수급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화섬사들의 원사판매는 선수금을 받고 공급하거나 공급
일로부터 20일에서 한달이내 결재기준 판매분이 전체물량의
90%를 웃도는 수준. 물론 현금으로 결재하는 수요업체들은
보너스로 가격할인을 적용받는 것은 불문율이다.
(전상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