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소희’, ‘지용 킴’, ‘지수 백’ 등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국경을 초월한 독보적인 기량으로 ‘K-패션 세계화’를 성큼 앞당기고 있다.
1990년대 생인 젊은 디자이너들의 행보는 단시간에 세계 주요 패션 미디어의 시선을 집중시켰으며 아티스트들과 셀럽들을 마니아로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국 태생의 해외유학파로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한 점, 현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글로벌 영향력을 쌓고 있다는 점이다.
독특한 발상으로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기발한 영감을 패션에 현실화하면서 한국적 패션 DNA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최근 SFDF 2연속 수상자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지용 킴(JiyongKim)’과 더불어 부각되고 있는 디자이너가 ‘지수 백(Jisoo Baik)’이다. ‘지수 백’는 1992년생으로 한국 태생이자 젊은 쿠튀리에로서 2023-24F/W의 오트 쿠튀르 시즌을 통해 파리에서 첫 데뷔 컬렉션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미 데뷔쇼 이전에 졸업작품을 아리아나 그란데와 비요크 같은 유명 셀러브리티가 입고 매거진에 등장해 화제가 되었다.
백지수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하고 IMF(Institute Frdncais de la Mode)에서 석사학위를 받아 세계 패션의 중심도시 런던과 파리에서 영감과 기량을 쌓게 됐다. 발렌시아가, 뮈글러, 생로랑 등 굵직한 하우스 브랜드를 거쳐 자신만의 구튀르 레이블을 런칭했는데 파리에서 젊은 쿠튀리에 ‘지수 백’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파리 오트쿠튀르를 통해 ‘지수 백’은 아트워크적이고 세상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옷을 구현한다는 정신으로 그 시대의 실루엣과 장인정신에서 비롯된 아름다움의 본질을 현대에 가져와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재현했다. 특별히 스케치 없이 즉흥적으로 마네킹에 와이어와 원단을 이용해 옷을 만들기도 하는데 옷이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며 좀 더 오브제나 건축적인 느낌이 난다. 지난해 10월부터는 레디투웨어 슈즈 컬렉션을 런칭해 판매에 돌입했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의상 제작 의뢰와 콜라보레이션 제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쿠튀리에 ‘지수 백’을 세계가 탐내고 있다.
‘지수 백’에 앞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디자이너가 ‘미스_소희(Miss_Sohee)’의 박소희 디자이너이다. 1996년 서울출생인 박소희는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을 졸업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졸업작품 패션쇼가 어렵게 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품을 발표한 것이 계기가 됐다. 유명 잡지에서 촬영제안이 들어왔고 세계 유명 스타와 아티스트들, 유명인사들이 레드카펫과 주요행사에 입고 등장하면서 단 기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미스 소희’는 졸업작품을 소개한 인스타그램 계정의 아이디이며 이를 계기로 브랜드화 됐다.
한미동맹 70주년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입은 로열 블루 자켓과 비스포크 벨벳 드레스가 바로 ‘미스 소희’가 디자인한 의상이다. 현재까지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곳이면 ‘미스 소희’의 의상이 등장한다.
삼성패션디자인펀드 SFDF의 2연속 수상자로 주목받고 있는 ‘지용킴(JiyongKim)’은 1990년생으로 일본 복장문화학원을 거쳐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남성복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김지용은 2021년에 ‘지용킴’을 런칭하고 실험적이면서 반항적인, 현존하지 않았던 패션을 추구하고 있다.
고유의 탈색 기술인 ‘선 블리치(Sun-bleach)’ 기법을 중심으로 시간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지속 가능의 가치를 품은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또 실험적 패턴 메이킹, 우아한 드레이핑으로 정교한 실루엣을 구현하는 컬렉션을 완성해 가고 있다.
지용킴은 현재 10꼬르소 꼬모 서울을 비롯 파리 도버 스트리트 마켓, 로스앤젤레스 에이치로렌조, 도쿄의 지알에이트,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미스터 포터와 에센스 등 세계적 편집샵 25곳에 입점해 있다. 이외에도 지용킴은 해외유명 브랜드들은 물론, 국내는 삼성전자와 협업하는 등 활발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