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브랜드 송지오(SONGZIO)가 지난 12월 6일, 도산공원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갤러리 느와’에서 강재원 작가의 개인전 ‘메터(MATTER)’를 개최했다. 이 전시는 2025년 2월 2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5월 개관한 송지오의 ‘갤러리 느와’는 브랜드의 철학과 예술적 비전을 담아낸 공간으로 단순한 매장을 넘어 다양한 예술 전시와 창의적인 협업을 통해 현대 예술과 디자인의 교차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강재원 작가의 전시 ‘메터’는 단순히 물질의 물리적 특성을 넘어 존재의 근본적인 본질과 구성 요소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정의된다. 강 작가는 AI 기술과 3D 모델링 등의 디지털 기법을 활용하며 브론즈와 스틸 같은 전통 조각 재료의 경계를 허물고 작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물리적, 개념적 한계를 확장하는 현대 미술가이다. 강 작가는 갤러리 느와의 높은 층고를 활용하여 다양한 작품을 공개했다. 1층 아트리움 공간에서는 높이 5미터의 ‘엑소(EXO) 12’를 선보였다. 거대하고 길쭉한 ‘구’ 여러 개를 이어 붙인 것 같은 이 작품은 얼핏 보기에는 단단한 쇠 같이 보이지만 송풍기의 전원을 끄면 형태를 잃는 풍선이다. 3층 갤러리 공간에서는 갤러리 느와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는 신장 ‘AI IRON SPHERE’와 ‘AI BRONZE SPHERE’를 공개했다. 이 작품 역시 우주에 있는 거대한 행성 모양이지만 실제로는 풍선이다. 이처럼 강 작가는 반전이 있는 조형물로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대표작 ‘인플레이터블 조각(INFLATABLE STATUES)’은 곤충과 갑각류의 단단한 외골격(EXOSKELETON)에서 영감을 받아, AI 기술로 생성된 디지털 물질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로그램 내부의 다양한 기능을 결합해 역동성과 속도감이 돋보이는 조각 작품도 함께 공개한다. 디지털 기술로 생성된 조각들이 물리적 공간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물성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견고하고 고정적인 공간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다. 이는 관객으로 하여금 과거, 현재, 그리고 영원을 동시에 경험하게 하는 철학적 순간을 제공한다. 12월 6일 전시 개최일, 강재원 작가의 도슨트를 진행하며 관람객에게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돕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한편 송지오는 최근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를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글로벌 패션 하우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갤러리 느와를 통해 드로잉 아티스트, 가구 디자인 스튜디오 등 예술계에서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들과 꾸준히 협업하며 더욱 풍성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