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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가 없다」
PET직물업계가 극심한 오더기근으로 딜레마에 빠져 들고 있
다.
관련업계는 성수기임에도 홍콩시장의 조기 마감으로 무기력
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한 가닥 희망을 가졌던
두바이도 중개시장의 주기능을 상실해 오더가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자 직물업계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자사 직원
을 중남미 등지로 급파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오더 연결 여부는 아직 미지수여서 PET직물업계는「
올해 장사는 끝났다」며 다시「6월 위기설」에 휘말리고 있
다.
이같은 위기설은 주력시장 불안정과 일본 미국 EU 등 쿼타
지역마저 오더가 급감하고 있어 설득력을 더해 주고 있다.
관련업계는 파이낸싱이 좋은 인도 에이전트, 화교계가 주류
인 두바이는 아프리카 동구라파 이란 등지의 중개무역지로
각광받아 왔고, 싱가폴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미얀마 등의 중
개무역지였으나 지금은 국내 업체들이 이들 지역에 직접 들
어가 직수출을 선호하고 있어 중개무역지의 메리트를 잃었다
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지역도 내수 경기 침체로 오더가 점차 줄어들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은 재정 긴축정책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 직물공장
설비의 점진적인 생산 가동으로 인한 대 중국 수출 물량 감
소, 생지 수출에 따른 부메랑 등이 얽혀 있어 당분간 시황은
불투명한 것으로 관련업계는 분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국내 환율상승폭 2배에 비해 4
배로 뛴 달러당 9천∼1만루피아에서 안정을 보이자 시장 점
유 경쟁에서 국산 PET제품들이 인도네시아産에 밀리는 등
바이어들의 이탈 가속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환율이 급락과 더불어 1,300원대로 안정세를 보
이자 채산성 악화와 환차손 등 피해가 속출하는 한편 환율로
인해 떨어진 수출 단가가 정상 회복에 턱없이 미달되고 있어
수출을 해도 득이 없다는 비관론마저 팽배해 지는 등 단가
회복은 요원한 상태다.
이와관련 관련업계 관계자는『시황과 환율로 한달 기본 매출
액이 떨어지고 있어 신제품 개발에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
정』이라고 말해 이를 반증했다.
관련업계는 이런 상황이 6월 비수기에 접어들면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지며 6월경에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직물업체
들은 도산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감을 비치고 있다.
그러나 업계 한편에서는 지난해 다소 구조 조정이 됐기 때문
에 연쇄도산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지금은 업계가 단합해 판
매창구 단일화로 품목별 적정 가격 마지노선을 정할 필요성
이 절실하다며 업계 스스로도 검품시 불량률을 최대한 줄이
는 등 체질개선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박정
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