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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이하의 출혈수출이냐”아니면“축소경영이냐”
PET직물 중소제직업체들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중국, 인도네시아, 대만 등 후발국가들의 시장잠식과 국
내업체들간 출혈경쟁으로 심각한 수출부진에 빠져있는
중소제직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를 준비
하고 있다.
자체 생산능력을 보유한 제직업체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베이직 아이템이 주 수출품목을 이루고 있어 수출부진
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중 대부
분은 섬유업계가 한창 호황을 누릴 당시 몸집 늘리기에
치중한 업체들로 현재 공장가동을 멈출 수 없어 마진보
다 당장의 자금운영을 위해 생산제품을 원가이하로 수
출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업체들은 구걸하
듯 오더확보를 하고 있으며 그나마 오더확보에도 실패
한 업체들의 경우, 두달 생산분 이상의 재고부담을 지
고 있는 상태다.
이런 현상이 계속되자 기존생산을 유지하면서 정상적인
경영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 생산량을 줄여
출혈수출을 자제하고 다품종 소롯트 생산체제로의 변환
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설득력을 잃고 있다. 생산량을 줄이고 다품종
소롯트 생산으로의 변환은 분명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자금력이 없거나 재무구조가 확실하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제직업체들
의 경우 생산시설을 줄인다 해도 금융권 부채를 갚아야
하는 실정이고 은행자금 이용시 채산성에 상관없이 수
출 금액으로 대출기준을 정하고 있어 수출량을 줄이면
자금악화로 인한 부도업체 속출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또 팬시아이템 생산을 강화할 경우 생산라인 분류 및
검품문제에 대한 극복이 필수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베이직아이템에서 팬시아이템으로 생산라인을 변화한
일부업체들이 검품에 대한 차이점을 극복하지 못해 퀄
리티가 하향 평준화돼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이 이를 뒷
받침하고 있다.
/백현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