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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 13회 대
한민국 국제섬유기계전시회가 전시회성과에서는 성공적
인 평가를 얻었으나 운영 면에서는 문제점이 있는 것으
로 보인다.
우선 전시규모는 13개국에서 200개사 750부스로 사상
최대 규모로 개최되어 섬유산업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한 지난 전시회와는 다르게 주말을 끼지 않고 주중에
진행되어 많은 관람객을 모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IMF이후 설비투자를 유보하던 업체들이 이번 전시회를
신규설비투자 기종선정의 계기로 삼고 각 회사의 장단
점을 비교하면서 전시장에서 바로 구매결정을 내려 출
품업체들은 전시회의 결과에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것으
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국내섬유기계의 개발수준이 향상되면서 해외 바이
어들도 국내에서 개발된 신기종에 관심을 표시하며 해
외 에이전트 권을 획득하려 대규모 수입물량을 주문하
고 있어 신기술 개발업체들은 전시회성과에 대 만족하
는 모습이다. 한편 이러한 긍정적인 평가 속에 이번 전
시회의 운영미숙과 시설미비는 집고 넘어갈 문제다.
첫째 국제전시회라는 명칭에 어울리지 않게 해외바이어
들의 참관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섬산연은 코트라의
협조와 적극적인 해외홍보를 통해 8백명의 해외 바이어
참관을 낙관했다.
또한 전시회 준비를 위해 장비도입시 6시간 이상 대기
하고 그후 장비설치에도 지게차의 부족으로 출품업체
직원들이 대형기계를 직접 손으로 옮기는 웃지 못할 사
태가 발생했다. 그리고 참관객의 고객기록과 관리를 위
해 첫 시도한 전자식 감지기가 첫날에는 일부업체에서
는 작동하지 않아 전시회 준비에 불만을 샀다.
물론 일부업체의 일 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국제경
쟁력을 갖춘 전시회를 지향한다면 있어서는 안될 일이
다.
아울러 주차문제가 대부분의 업체의 불만사항으로 지적
되고 있다. 전시회를 찾은 바이어는 물론 출품업체까지
도 주차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에 대하여 전시회의 진
행미숙이라 지적이다.
특히 코엑스는 아셈을 대비 새로운 전시문화를 표방하
며 2년간의 재공사 후 이번 전시회를 오픈 기념으로 개
최했는데 공기정화시설 용량이 턱없이 부족해 참가업체
들이 기관지 통증을 호소할 정도다.
또한 에어컨 용량도 턱없이 부족하다. 아직 5월인데 전
시회내부가 너무 더워 참가자나 관람객들이 웃옷을 걸
치고 돌아 다녔다.
또한 코엑스 전기부 직원들이 전시회 하루 전에 파업을
실시, 1명만이 변전실을 지키고 있어 출품업체들의 불
만이 높았다.
한편 업계는 국내섬유기계전시회가 아시아 지역에서라
도 명맥을 유지하려면 규모를 확대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섬유기계와 봉제기계로 분리되어 있는 전시회
를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양성철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