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렉션과 트레이드 오프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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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현실과 이상 “도대체 카피를 당해서 못살겠습니다. 정부에서 디자 인 특허제를 만들어 내서라도 이를 막아주십시오.” 몇해 전인가 어느 업계인들의 모임에서 내로라 하는 디 자이너가 이렇게 목청을 높여 건의 한적이 있었다. 느닷없이 튀어나온 이 불만사항에 자리를 함께 한 정부 관계자와 업계인들은 아뭇소리도 하지 못하고 머뭇거리 고 있는 가운데, 좌중의 모든 불편함을 불식시키는 조 용한 한마디가 흘러 나왔다. “디자이너란, 새로움을 창출하는 직업입니다. 늘, 새로 운 것을 생각해내고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의력으로 승 부하는 것이 운명입니다. 카피를 당했다고 생각하지 말 고, 카피를 해서 고맙다는 생각도 한번 해보십시오.” 업계의 최고 원로인 최경자 여사의 이 한마디에 모든 대세는 기울어져 버렸지만, 이자리에 직접 있었던 사람 들은 현실과 이상속에서 잠시동안 혼돈을 일으켰을 것 이다. 아이디어와 돈이 직접 연결되야 한다는 현실감과, 창의 력으로 패션을 리드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사명이라는 명제에 대한 괴리라는 것이 과연 어떤 관계로서 매듭지 어졌을까. 그러나, 그 결론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해할 필요가 없 다. 이것은 지금까지도 남아있는 이 업계의 화두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실중계 중단시키는 모방 아무튼, 세월은 많이 지나갔고, 잘되는 집의 것을 카피 하여 쉽게 돈을 챙기는 사람들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에게 이렇게 자신있게 자신의 지적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는 모르 겠지만, 잘나가는 상품에 대한 모방의 힘은 도깨비 방 망이처럼 단시간에 어떤 제품이라도 카피해서 내놓을 수 있는 기동력을 갖고 있는 재래시장 패션몰에서 강도 를 더하고 있다. 아무리 마음좋은 사람이라도 자신이 공들여서 만들어 내놓은 아이디어를 훔쳐, 잘먹고 잘사는 사람들을 보 면, 언제까지나 부처님과 같은 생각을 할 수는 없다. 이 것은 국내 디자이너들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해외도 마 찬가지인듯 하다. 파리 컬렉션을 비롯한 각종 해외 컬렉션에 참가하는 유 명 디자이너들도 모방을 우려한 인터넷 사이트 실시간 방송을 거부하고 있는 정도라는데, 하물며 카피의 도사 들이 모여있는 이땅에서 컬렉션을 발표하고 잘나가는 제품을 매장에 내놓고 판매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굉장 한 용기를 필요로 하는지 모르겠다. ●트레이드 오프의 중요성 그런데, 여기에서 “누군가 카피 상품을 많들지 않는다 면, 어떻게 패션이 생겨날 수 있겠는가”며 의연하게 카피에 대응했던 세계적 디자이너 코코샤넬의 명언 떠 올려 본다. 샤넬의 이말은 자신이 만든 옷은 서민이 입기에는 너무 비싸니까, 살 사람이 극히 한정되어 있으므로, 누군가 카피 상품이나, 트레이드 오프 상품으로 싸게 대량으로 선전해 주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샤넬 수트는 세계의 패션으로 성장할 수 없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처음 미국이 산업용으로 발명했던 비디오 테이 프 레코터를 가정용으로 트레이드 오프시켜 전세계에 보급시킨 일본 기업의 모방력을 카테고리가 전혀 다른 창조력으로 인정하는 것과도 상통하는 것으로, 디자인 의 원형을 만들어 내는 것과 그것을 대중화 시킬 수 있 는 형테에서의 창조라는 것은 내용이 전혀 다른 기술이 라는 말이기도 하다. ●리미티드의 성공예 이러한 예로는 여기저기에서 아이디어를 취합시켜 세 계 최대의 어패럴 전문 기업으로 성장한 미국의 더 리 미티드가 있다. 이 트레이드 오프의 기술이야말로 이회사의 MD기술의 최대의 축으로 리미티드는 어떤 상품이 가지고 있는 일 정한 성질이나 기능에 대한 것만 살리고 다른 성질을 버림으로써 가격을 대폭 다운시켜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 상품을 판매하는데에 있다. 물론, 이것은 모조 상품이나 유사 상품과는 의미가 전 혀 다르다. 예를 들어 조깅용 상품인 스웨이트 수트의 경우의 트레 이드 오프 상품이 미국에서 홈웨어로 붐을 이룬 액티브 웨어. 집에서 막입는 옷으로 땀을 그렇게 많이 흡수할 필요가 없으므로, 스웨이트 웨어보다 얇은 원단과 소프트한 감 촉지로 대신하고 스웨이트 수트의 스타일만을 살려 대 성공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리미티드는 디자이너 몬타나의 자카드 스웨터의 스타일을 상품화해서 내놓았는데, 이것은 보통 평범한 여성들이 아무 부담없이 입을 수 있는 무늬물의 변화와 함께, 소재도 싸고 세탁이 간편한 아크릴 제품으로 바 꾸어 1/3정도 다운된 가격으로 팔아서 대대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런 경우 몬타나에게는 창조력이 있고, 이것을 응용한 리미티드는 창조력이 없는 것으로 반박할지 모르지만, 단순한 모방이 아닌, 새로운 아이디어로 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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