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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에는 패션 판매원이 디자이너 못지 않은 카리
스마를 갖고 있는 패션 판매원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고 한다.
그들은 패션에 대해 일정한 지식을 갖추지도 않았고,
더욱이 정규 과정을 거친적도 없지만, 멋을 연출하는
데 있어서는 맹목적일만큼 과감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의 아마츄어중에서도 생아마츄어인 이들은 ‘패션
카리스마’라는 이름을 붙일정도로 그들 또래의 고객들
에게 있어서는 소영웅들로 부각되어 있다.
웬만한 계단보다 높은 구두에 컬러플한 염색, 독특한
화장법, 심지어는 문신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멋도 내
고, 물건도 파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이들의 존
재는 수많은 틴에이저들의 시선집중은 물론, 그들의 패
션감각을 신속히 바꾸고 있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
는 것이 .
게다가 이런 카리스마 판매원이 있는 매장은 디자이너
와 판매원의 경계도 명확하지 않을만큼 젊고 자유로운
상상력이 그대로 반영된다는 신속함을 자랑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심각한 것이 싫고, 어떤 정확한 답보다
는 어떤 ‘재미’를 찾는 인스턴트적 감각이 기본이므
로, 멀쩡한 직장을 그만두고 이 직종을 선택하는 젊은
이들도 속출할 정도라고 한다.
말할 것도 없는 철저한 인스턴트적인 미의 기준이지만,
이들은 지금 기존의 패션마켓의 상식을 뿌리째 뒤흔들
고 있다.
이들의 존재가 상징하는 것은 요즘같은 시대에 패션이
란 결코 손이 닿을 수 없는 동경이나 꿈만으로 칭송받
고 있지는 않다는 것이며, 단지, 그 속에서 무엇인가를
모색하고 연구해 가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아이덴티
티를 발견해 가는 독자적인 무언가의 움직임에 사람들
은 반응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디자이너들은 이제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리드하
는 독재자가 아니며, 각각의 사회 현상을 믹스하고 새
로움을 만들어 내는 하나의 요소일 뿐이라고 해도 과언
이 아닌 것이다.
요즘의 패션쇼의 장소 파괴현상은 이를 확연히 증명하
고 있으며, 이것은 이미 전세계 공통적인 현상이기도
하다.
이들의 전면 부각이 상징하고 있는 것은 가난에 찌들어
있었던 시대의 일그러진 동경도 아니고, 버블경제 시대
에 손발에 감겨대던 허무맹랑함도 아닌, 사람들이 체
험하지 못한 가장 정직하고 직접적인 패션의 기본에
대한 직시를 의미한다.
이런 패션시장의 움직임은 이미 디자이너 자신과 그들
의 고객들의 옷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디자이너들은 그들만의 풍부한 상상력을 통해
거리의 생동감 있는 삶속에서 또다른 컬렉션의 얻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은 각각의 개성으로 널려 있는 수많
은 이미지 소스중의 하나일 뿐, 전부일 수는 없다.
그런의미에서 이제부터 패션 발전의 키워드는 하나의
기본 아이템을 자신의 것으로 완전 소화하여, 그것을
가장 잘 돋보여 줄 수 있는 연출 방법을 찾아 내는 디
자이너와 기획 회사의 소프트력은 물론, 즉석복권처럼
쉽게 대답이 얻을 수 있는 이런 패션의 게릴라형 공략
이 새로운 패션산업의 에너지로 그 파워를 형성해 나갈
것이 틀림없다.
/유수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