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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종합시장 원단시장의 재고부담에 의한 자금난이
장기화 기미를 보이면서 원단도매업체의 부도사례가 급
증해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더구나 이러한 재고 문제는 부족한 오더량에 허덕이는
제직공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영세업체의 연쇄 부
도를 피하지 못 할것으로 보여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
다.
IMF초기에 비해서도 50%이상 매출 폭락을 보인 동대
문 종합시장 대부분의 원단업체들은 자구책마련을 위해
아이템의 숫자를 늘리고 생산량을 줄여 다양한 소비자
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제직공장업체는 기계가동의 수익성을 맞추기위
해 최소한 4-5천마 주문에 생산이 들어가는 실정이어
서 원단도매업체는 단 1마의 샘플을 위해서 4천마 이상
의 원단을 주문해야한다.
이러한 비효율성은 5천마 기준 매입가격이 약 3500만원
인 점을 미뤄볼때 한 업체당 10개의 아이템만 확보하더
라도 3억5천만원의 신상품 위험부담을 떠 안고있다.
이러한 액수는 하나의 아이템만 성공해 적극적인 대량
생산에 들어가면 그나마 본전은 하지만 영세한 자금력
을 가진 원단업체는 단 한번의 아이템 실패가 부도로
연결된다.
결국 원단업체는 재고처리에 사활을 걸고있어 10%이하
의 저마진 판매가 성행하고있으며 그나마 판매시기를
놓치면, 재고비용을 줄이고 다음 아이템 준비자금 마련
을 위해 일명 땡처리를 하고있다.
이러한 자금의 악순환이 계속되다보니 웬만한 업체도
겨우 한 두달만에 1-2억원정도 손해보는것은 금방이라
는게 업계 중론이다.
제직공장 역시 원단도매시장의 불황여파와 국내 원단가
의 반값도 안되는 중국산 화학섬유원단수입에 의해 줄
어든 오퍼량으로 고전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영세 공장들은 공장가동률이 극도로 떨어지는 것
을 막기위해 60야드 기준 생산단가가 3000원정도인데
비해 약 20%정도인 2500원미만에 생산하는 업체가 늘
고있어 연쇄부도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동대문종합시장내 M사 J사장은 “아침에 출근해 부도
난 업체소식을 듣는것도 이제 무덤덤해 졌다. 단 두달
만에 3억여원을 날리고 보증선 일가친척들이 풍지박산
이 나거나 심지어 자살을 하는 사장도 봤으니 부도난
업체를 보는 시각이 무덤덤해 질 수밖에 없다”고 밝혀
재고와 자금난의 심각성을 대변했다.
업계관계자는 “중국산 천연섬유가 국내내수 시장을 잠
식할때만 하더라도 기술력이 관건인 화학섬유만큼은 경
쟁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했으나 최근 5년사이 중국의 화
섬원단기술은 국내수준의 80-90%에, 가격은 반값에 들
어옴으로써 저가위주 화학섬유 원단 공장을 중심으로
오더량이 떨어진 것은 당연하다.
결국 제살깍기로 버티고 있는 업체들의 부도는 시간문
제다”고 밝혀 근본적인 대책마련 필요성을 강조했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