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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인 W·O경영인 ‘경영정상화’ 되레 걸림돌
“협력사 생존 담보로 한 경영과실 무마 더 이상 용서
할 수 없다” 는 패션업계의 성토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나산 법정관리인 백영배 사장의 ‘비자금 조성 파
문’ 속에 법정관리인, 워크아웃 경영인들에 대한 불신
이 패션기업 경영정상화에 심각한 걸림돌로 작용, 문제
시되고 있다.
여성복 대형사들의 연쇄부도 이후 워크아웃 ‘오너경영
인’ 체제에 대한 문제제기에 이어 법정관리인, 심지어
채권단 합의아래 대표직에 오른 신임사장까지 불신이
확산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
에 따르면 나산 법정관리인 백 사장이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법원의 허가없이 1억 3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와 전 육군참모총장 도일규씨의 동생 현규
씨의 부탁으로 ㄴ 모피정리채권을 우선 변제해주었다는
것. 이와관련 도현규씨는 ㄴ모피사로부터 5천만원을 받
고 2억원을 무이자로 빌려쓰고 구속돼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얼마전 2차부도를 맞은 여성복전문사 K사의 경우 채권
단내서 대표이사직에 오른 사장에 대해 한달후 재신임
투표를 실시했다. 그러나 부적정으로 나타난데다 마땅
한 대안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는 것.
즉 “정상가동을 통해 피해를 줄이기위해선 자금 투자
를 할 수 있는 여력의 대표가 선임돼야하는 실정에서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 없다”는 것이 피해업체들의 안
타까운 목소리다.
채권단 한 관계자에 따르면 당초 전문경영인과 오너경
영인 공동대표체제를 채택했으나 직원들의 반발로 오너
퇴진이 결정돼 5,6월 가을 물량전개를 위해 자금투자가
가능한 대표이사를 선임케 된것이라고.
그러나 신임 대표이사가 채권단 소속임에도 불구, 정상
화를 위한 실적 미비, 불투명한 입장 등을 이유로 채권
단대표의 재신임투표가 실시됐다.
관련업계는 최근 법정관리 중인 패션업체들이 원금상환
압박이 없음에 따른 이익의 재투자 등이 불확실하게 이
뤄지고 있다고 지적. 또 한편 ‘부도사의 회생’에는
협력사들의 ‘뼈를 깎는 고통’이 감수되고 있다며 합
리적인 경영정상화가 절실하다는 데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또한 ‘협력사들의 생존’을 담보로 경영과실이 무마될
것이란 안일한 생각을 벗어나 업계의 발전을 위한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 강조하고 있다.
/한선희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