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뿐인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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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대구상의회장에 재선된 채병하회장. 그는 당선 인사말 첫마디에서 “상처뿐인 영광”이라고 했다. 국회입성에 실패한 그가 상의회장직이라도 잡은 것이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분명 얻은 것보다 잃은 게 많다. 대구경제계가 분열로 치닫고, 대구상의의 자존심도 여 지없이 무너져 버린 게 그것이다. 이 모두가 채병하, 권성기 양자대결에 따른 부산물이라 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대결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싸움으 로 끝났다. 이제 승자든 패자든 대구경제를 먼저 생각하는 자세로 돌아와야 할 것 같다. 분열을 화합으로 이끌고, 경직된 경제를 활성화시켜 나 가는데 두 사람이 앞장설 것을 대구경제계나 시민들은 바라고 있다. 우회적으로 한 쪽에 힘을 실어준 문희갑 대구시장도 좋 지 않은 전례를 남겼다. 일각에서는 관의 개입(?)으로 반발표가 나왔다는 주장 도 있다. 후보가 마음대로 출마할 수 없는 것도 관의 눈치를 본 것이라면 우습기 짝이 없는 일이다. 제자리에서 거시적 안목으로 맡은 바 직무를 다할 때 그 ‘자리’는 빛날 수밖에 없다. 이제 사심을 버리자. 대원군이 경상도 사람을 ‘태산준령’이라 했던가? 무게 있는 행동을 보인다는 뜻일게다. 그리고 대구경제계가 대화합의 장을 만들어 안고 있는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 나갈 때 비로서 승자는 가려지는 게 아닐까 싶다. /김영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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