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방업계, 상투 잡을 것인가
면방업계, 상투 잡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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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에는 상투를 잡았다는 말을 많이 쓴다.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대량 매입을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지는 시황을 놓고 하는 말이다. 제일 비쌀 때 사서 오를 기미는 보이지 않고 바닥으로 만 내리치는 주가 앞에서 하는 하소연이다. 그런데 최근 면방업계가 이러한 상투잡는 회사가 늘고 있다. 멜란지얀 시장을 놓고 신규업체들이 진출했기 때 문이다. 새로 가세한 이들 면방업체들은 판매를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강구하고 있다. 심지어 제품 가가 이미 중국산보다 더 싸다 는 것이다. 이는 한정된 시장에 공급이 넘쳐나는 것이 주요 원인이 다. 지난 IMF를 전후한 면방업계는 멜란지얀이 인기를 얻으면서 멜란지 전문사인 일신방 대농 경방 전방이 영 업에 이익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일부업계는 멜란지를 해야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난해부터 너도나도 새로이 진출했던 것이다. 그러나 예상외의 매출격감이 이어졌고 이에 질세라 후 발주자들은 수요를 창출키 위해 제품가를 바닥으로 만 치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상투를 잡았듯이 오뉴월 개 값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내리치고 있는 것이다. 면방업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또 다른 곳에서 상투 를 잡을 태세다. 세계적인 고강력 레이온 생산메이커인 삼일방직을 따라 하는 업체가 대거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삼일방직은 일찍이 모달 얀을 전문으로 생산키 위한 설비를 갖추었 다. 지난 90년 대 초반 업계 누구도 관심을 두지 않은 곳에 이 회사는 차별화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과감히 면 방적 공장을 뜯어내는 대신 새로운 설비로 개체를 시작 했고 이것은 성공했다. 삼일방직은 세계적인 폴리노직 전문사로 얀 부터 가공에 이르기까지 일본과 당당한 경 쟁력을 가진다는 평가다. 면방업체인 I사 C사 B사가 새롭게 공장을 건설하거나 설비를 추가하고 동 시장을 넘보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에는 “넥타이 부대가 동원되면 시장을 떠나야 한다”는 말도 있다. 셀러리맨들은 적은 비용으로 오르 는 주식시장에 나도 한번 참여해 보자 며 시장에 들어 온다. 그러나 돈이 얼마나 될까하며 주식 전문가들은 코웃음을 치기 일쑤다. 그러나 이들은 ‘무식해도 대중 이면 이긴다’는 말이 있듯이 수십 개 부대로 동원된다 면 엄청난 것이다. 물론 주식시장과 제품시장은 다르다. 그렇지만 상투를 잡는 것 또한 수익성을 우선하기 위한 것에는 별반 다를 것도 없다. 제품시장은 과다면 과잉 이 된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고 있다. 멜란지 분야 가장경쟁력을 가졌던 우리 나라가 너무나 쉽게 무너지는 시장환경을 보면서 어렵게 구축한 고강 력 레이온 시장은 실패를 교훈 삼아 질적 경쟁력을 갖 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상투를 잡은 것이 아니라 허리춤의 가죽띠를 잡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임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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