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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세정테일러(대표 정순철)가 제34회 전국기능대
회에서 양복부문 금메달을 수상했다.
‘45년 재단사 생활을 결산한다는 의미에서 받은 상이
라 여겨집니다. 양복이 존재하는 한 이길을 가겠습니
다.’라고 수상의 변을 밝힌다.
정사장은 지난 53년 충무에 있던 갑자양복점에서 양복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45년간 외
길을 걸어온 외골수 양복인이다.
우리나라 양복의 역사와 함께 걸어온 산 증인이라 해야
할 것이다. ‘그때는 양복지가 귀해 미군군복을 뜯어
염색을 한후 만들어 입었다.’ 고 밝히는 정사장은
‘현재 국산복지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것을 보
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회상한다.
군복을 뜯어 양복을 지어입다가 밀양모직 에서 국내 처
음으로 복지가 생산되기 시작했으나 세탁하면 줄거나
뒤틀리는등 품질이 형편없어도 ‘그당시 멋쟁이 들 간
에는 요즘의 더블자켓이 크게 유행했다’ 며 맘보바지
에 더블자켓은 멋쟁이들의 선망의 대상이였단다.
기성복이 나오기까지 호황기를 누렸던 맞춤양복점은 점
차 사향길로 접어들면서 현재 20%수준을 유지할 정도
로 그 숫자가 줄어든 상태. 그러나 아직도 맞춤양복의
자존심을 고수하고 있는 장인들은 많다.
맞춤양복의 장점은 단 한사람을 위한 단 한벌의 옷이라
는 것과 기계에서 대량생산되지 않는 장인의 손길을 거
쳐 다양한 체형에 딱 맞출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또 소재의 자유로운 선택과 철저한 A/S를 꼽고 있다.
이런 장점들이 기성복에 비해 다소 비싼 편이나 멋쟁이
들을 유혹하고 있다.
‘젊은세대들은 맞춤양복의 진정한 멋을 모른다.’고
밝히는 정사장은 ‘장인의 실력은 남이 알아줘야 빛을
발하는 것’ 이라며 강한 의지를 피력한다.
/부산지사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