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달라지는 경영자…유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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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문명을 상징하는 20세기의 가치는 규격화된 대량생 산제품으로, 사진의 시대였다. 그러나 향후 다가올 미래는 안티대량생산의 시대로서 타인과는 다른 자신만의 것이나, 규격화 되어있지 않은 일러스트레이션의 세계가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일러스트레이션이라고 하면, 보통 문장의 보조나 설명 에 사용되는 그림이나 삽화를 그리는 일을 먼저 떠올리 게 된다. 특히 패션디자이너들에게 있어서는 필수적으로 갖추어 야할 전문기술이며, 아이디어 전달을 위한 수단정도로 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각종 포스터와 광고, 잡지등에서 도 널리 채용되어 독창적인 분야의 전문적인 직업으로 서 독립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그 표현방 법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하나 의 문화로서 자리를 구축하고 있다. 작가가 그린 그림을 통해 사실 그자체보다 훨씬 더 멋 있고 개성적으로 설명되는 패션畵의 가장 큰 장점은 바 로 사진으로는 표현이 불가능한 작가의 내면의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가로 세로 규격화된 치수의 제한된 공간속에 상 상력과 개성이 무궁무진하게 표현하는 패션일러스터라 는 전문직업은 단순한 미대출신들이나 몇몇 디자이너들 에 의해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어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는 생소한 단어였다. 그런의미에서 패션 일러스트 연구소 소장 김상氏의 최 근 발간한 패션 화보집이 눈길을 끈다. 1970년 개인전 이후 일러스트에만 몰두한 30년의 외길 인생이 하나의 책으로서 농축되었다는 그 상징성도 그 렇지만, 전문가가 거의 없는 이세계에 외국 것의 모방 이 아닌, 우리식의 독창적인 화풍으로 컬렉션과 패션 관련 출판 인쇄 광고 일러스트, 스케치에 이르기까지의 갖가지 기록에서 황무지 같은 이산업에 대한 작가의 애 정마저 느껴진다. 일러스트를 통해 보는 패션의 역사, 국내디자이너들의 트랜드 발전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사진보다 더 흥미롭다. 김소장은 이책의 발간에 즈음하여 국내의 일러스트레이 션의 발전을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패션 일러스트레 이션도 산업화는 물론, 이 산업에 대한 진정한 기준이 무엇인가부터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임을 주장한다. 심지어 몇년전까지 섬유대전과 같은 큰 경진대회에 있 어서도 기초가 되어 있는 그림자체가 틀려있는데, 아무 도 지적하는 사람이 없었을만큼 이분야에 무지했다는 것이다. 전시그림 자체도 외국 유명작가의 형태와 기법 의 모방으로 연구실적을 위한 자료정도로 활용되고 있 는 것도 뼈아픈 현실. 기업이 이산업에 대한 수요를 원 해도 이에 대응해줄 수 있는 국내의 전문가가 거의 없 다면 명백한 비극이다. 따라서, 패션 일러스트레이트라고 하는 분야는 진정한 패션 산업의 발전을 위해 의상학과의 부속과목이 아닌, 전문학과로서 개설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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