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투말 박 재 원 디자이너
도투말 박 재 원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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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상 패션계의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결코 앞으로 나서는일 없이 중요한 자리에 꼭 존 재했던 인물중의 하나로 디자이너 박재원씨가 있다. 수묵향이 물씬 풍기는 그의 작품 세계에서 느껴듯, 그의 이미지는 언제나 은은하고 꾸준하 다. 정신적인 아름다움을 주장하는 만큼 그의 옷은 강하면서도 수줍은 동양의 미학이 기본 으로 깔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컬렉션의 마지막 피날레에서 선보인 수묵의 그라디에이션과 아플리케로 생명력 을 표현한 작품은 그의 패션에 대한 끈기와 힘을 표현해 준 결정체. 그가 종종 디자이너상을 수상하는 이유도, 그런 아트적인 요소와 상업적인 요소의 적절한 매치에 있을 것이다. 그는 또한, 패션협회 초창기 멤버로서, 또는 광주패션협회 1대 회장으로서 그는 항상 어렵고 힘든 패션업계의 역사속의 한 중앙에서 선구자의 모습으로 있었다. 그 활동의 폭과 디자이너의 명성에 걸맞게 각종 수상경력도 많지만, 그는 언제나 뒷편에 물 러서 있는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것이 묘하게 그를 주관과 소신의 귀감으로 기록되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패션이 문화로서 규정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속에서 그는 광주 비엔날레에 패션이라는 아 이템을 인식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박재원씨. 스스로 “크게 활동도 안했으며, 그저 열심히 살아갈 뿐”이라고 겸손해 하지만, 그는 확실 히 패션에 정신적인 요소를 불어 넣기 위해 노력하고 또 그만큼 결실을 얻어가고 있는 디자 이너로서 마크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딸 조수경씨와 함께, ‘도투말’의 또다른 비상을 꿈꾸고 있는 디자이너 박 재원씨의 작품세계와 인생관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서 들어본다. ―안녕하십니까. 예술과 문화의 도시 광주패션을 대표하고 서울에서도 그 명성이 잘 알려져 있는 디자이너로서 패션 디자인에 대한 생각도 남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평소에 생각하시 는 패션디자이너에 대한 직업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30년 이상 패션 디자이너에 종사하면서, 언제부터인가 ‘사람은 매일 부활하는 것’이라 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의 새로움과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같은 것 말이죠. 옷을 열심히 만들고 나도, 다음날 약간의 후회가 남잖아요? 마치 자기가 자기를 만족 못하 는 것이 인생같죠. 그만큼 자신을 잘 만들어가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정신세 계나 생활문화를 표현할 수 있는 패션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제게는 참 감사하고 소중하죠. 과거 양장점 시대와는 달리, 패션에도 영혼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할만큼 작품에 애착도 많이 느끼고, 나름대로 한길을 외길로 살아왔다는데에 있어 자부심도 느끼곤 하니까 요. ―유명 디자이너로서 사업다각화나 매장확대에 대한 욕심도 있을텐데. ▲저는 디자이너로서 창작성과 기를 중요시 여깁니다. 매장은 현재 4개이지만 결코 더이상 확대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도 매장을 많이 전개하게 되면 그만큼 에너지가 소비되고 창작 이라는 것하고는 거리가 멀어지게 마련이죠.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크게 활동은 안 하지만, 열심히 살아간다는 것이 저의 삶의 철학이기 때문입니다. ―작품에서 주로 수묵을 사용하거나, 화선지, 한지등을 사용하는등, 동양화적인 느낌을 자주 받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시다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에게는 양면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소 시골스럽고 푸짐함이 있 는가 하면, 예리하고 정확한 면도 있듯이 말입니다. 한국의 먹에서 나오는 은근한 힘이 좋을 때도 있고, 사이버 룩처럼 미래적인 표현을 즐기고 싶을때도 있죠. 아트웨어는 토탈적인 이 미지이므로, 상품성을 배제하면서 내면의 세계를 표현해야 하고, 상품을 만들때는 생각나는 소재가 각기 다르니까...꼭 동양적인 것만을 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 작품을 만들고 나서 그 완성이 주는 기쁨에 한동안 심취할때도 있지만, 작품의 소재에 있어 한계를 짓고 싶지는 않고, 지금 무엇을 느끼고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싶은지 그것을 생 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트랜드를 리드하고, 그것을 고객이 인정하고 수용해 준다는 것을 확인할때 디자이너로서 행 복을 느끼거든요. ―많은 학생들이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꿈을 꾸고 있지만,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면. ▲옛부터 ‘될성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이 있죠. 어릴때 주로 갖고 노는 것 이나, 하는 짓을 보면, 그아이의 직업이 분류된다고 하는 말일겁니다. 저는 중2때 기본 원형만 보고, 하복을 만들어 입은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의 칭찬에 강한 의 지를 갖게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보다 더 어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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