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배용
디자이너 배용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산패션 자존심… ‘엘레강스·클래식’ 추구 초지일관”
패션을 디자인적으로 평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요소의 하나로서 언어가 표현할 수 있는 감성의 한계이기도 하겠지만, 적어도 그 이전까 지 우리의 패션을 평가하는 수많은 형용사들로는 패션을 말할 수가 없어졌을만큼 패션이 다 양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전세계의 일반적인 남성이 갖고 있는 여성관과 그에 대한 반발등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발전해 가는 것이 지금까지의 패션의 역사였던 만큼, 지금은 패션의 진정한 오리지널리티를 잃어가고 있는 시점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떤 모습으로든 패션은 좀더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와야 하며, 디 자이너의 존재성 역시 시대의 첨단에서 그들의 변화의 조짐을 캐치하여, 새로운 라이프 스 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데 있을 것이다. 그런의미에서 배용씨는 ‘엘레강스’와 ‘클래식’의 정통 오뜨꾸뛰르를 고수하는 국내 몇 안되는 디자이너다. 뭔가 독특한 낭만이 배어있는 그의 꾸뛰르적인 자세에 대해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마케 팅과 트랜드에 동요되지 않고, 확고하게 자신의 오리지널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내재 되어 있는 저력과 자신감때문일 것이라는 평을 하기도 한다. 클래식이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옷으로 젠틀한 미소와 특유의 친화적인 분위기로 무 대위의 신사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그는 명실공이 국제도시 부산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그의 컬렉션에서는 언제나 갖가지 패치워크 테크닉등을 통해 소재를 재가공한다거나 극도로 절제된 미니멀 원피스등에 촘촘한 비드작품을 빠지지 않고 준비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쇼에 임하는 디자이너의 정성과 기본자세를 유감없이 느끼게 한다. 컬렉션에서는 같은 옷감을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으며, 같은 테크닉도 절대 겹치지 않게 코 디하여, 다양하고 지루하지 않은 쇼적의 묘미에 포인트를 두고 있는 그의 작품에는 자신의 위치와 나이에 맞는 품위와 품격과 함께, 고급성이 주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디자이너의 마 인드가 배여있기도 하다. 올가을 배용씨는 해운대 매장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최고의 명품으로서의 이미지 전략과 함 께, 상품구성에 대한 색다른 구상에 한창이다. 그의 작품세계와 새로운 사업전개의 방향에 대해서 들어본다. ―엘레강스 꾸뛰르로 분류되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서 설명해 주신다면. ▲나이를 먹어갈수록 자신에게 자연스럽고 익숙한 것이 좋아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오 래된 사람들이 좋죠. 나는 적어도 자신이 행복한 것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패션도 마찬가지죠. 다른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는 클래식과 엘레강스가 ‘편하 고 좋기’때문이죠. 이번 AW컬렉션에서 선보인 낙엽시리즈를 보고 많은 사람들에게 다소 러스틱해졌다는 인사 를 많이 받았는데, 펑크적인 붉은 머리에 낙엽문양의 커팅라인 때문에 그런 파격적인 느낌 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옷을 다시 해체 해보면, 반드시 그렇지도 않습니다. 그런 에콜로지적 요소는 예전에도 많이 사용했던 아이템이죠. 예를 들어, 꽃을 어디에 달고 어떻게 배열하느냐에 따 라서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것 뿐이거든요. 추구하는 미의 기본은 항상 변하지 않는 것이라 고 생각합니다. ―기획단계서 피팅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실 없이 직접 하시는 것으로 유명한데 특별히 그에 대한 배경과 이유가 있다면. ▲처음 디자인 했던 당시에는 패션 디자이너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던 때였죠. 좋아하는 옷을 만들어 팔고 싶다고 생각해도, 소재 메이커가 소재를 주지 않았어요. 누구나 그랬겠지 만, 힘들게 사무실을 빌리고, 재고 원단으로 샘플을 만들어서 10장 혹은 20장의 단위로 봉제 를 맡기는 일부터 시작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때 시작한 사람들은 모두 오너 디자이 너가 되었죠. 이런 시스템이 오히려 패션에 대한 꿈을 강렬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힘들기는 했지만, 오너였으므로, 하고 싶은 것을 곧바로 착수할 수 있었고, 실패를 하 든 성공을 하든,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었으므로, 결과에 대해 그다지 두렵지도 않았습니 다. 그런 체질이 지금까지 남아서인지, 직접 하지 않으면 마음이 놓이지 않죠. 자신의 계획 그대로를 추가도 삭제도 없이 완성도에만 신경 쓸 수 있어 더 편하기도 하구 요. 뭔가 새로운 기획을 하고, 소재의 선택과 묶음을 만들고, 원하는 디자인과 연계하여 계 획대로 만들어 가는 모든 과정을 알수 있으니까 피곤은 해도 결과는 그만큼 정확하기 때문 이죠. . ―최근 들어서는 명품지향의 오뜨꾸뛰르 메종으로의 변신을 위한 구상도 하고 계시는 것으 로 알고 있는데, 어떤 계기가 있으셨습니까. ▲음…지금까지 하고 싶은 것을 대체로 해보았고…일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6-11-20
  • 발행일 : 2016-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email protected]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