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 업체들의 중국현지 법인 설립이 급증하면서 중국산 범용성 PET직물 시장유입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두바이, 멕시코 등 주력시장 붕괴로 대형업체들의 원가이하 수출이 늘면서 가격경쟁에 상대
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트레이딩 업체들이 자구책의 일환으로 중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
중국산 PET직물을 수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중국산 제품을 한국산 직물로 둔갑시켜 수출한 과거와는 달리 바이어에게 중국산 직물로 밝
힌 후 오더를 수주 받고 있으며 대형오더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규모가 작은 트레이딩 업체들은 3-4개 업체가 합작하는 방식으로 현지법인 설립을 서두르
고 있으며 비교적 규모가 큰 업체들은 현지 사무실 임대 후 파견사원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품질 및 영업조절을 하고 있는 상태다.
중국산 제품의 품질 보다 영업적 측면에서 불만을 갖고 있던 바이어들의 경우 국내 트레이
딩 업체들의 중국산 PET직물 판매에 상당히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대형 종합상사들 역시 국내 업체를 통한 중국산 범용성 직물 구입 사례가 늘고 있으며
구입 후 과테말라, 베트남 등 대형 봉제공장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와관련 일각에서는 국내 생산기반 황폐화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국에 비해
영업적인 노하우와 안정된 품질로 근근히 오더를 진행하고 있는 업계 현실상 트레이딩 업체
들의 삼각무역은 국내생산업체들의 입지를 악화시킨다는 것. 현재 중국이 對바이어서비스에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이 무역에 대한 노
하우가 쌓일 경우 바이어들이 한국을 거치지 않고 직접 거래할 공산이 크며 일부 일본 대형
종합상사들은 이미 중국진출을 끝낸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몸집이 큰 대형업체들도 아닌 트레이딩 업체들이 기술개발 보다 원가절
감에 너무 신경쓰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백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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