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너웨어 브랜드 정책은 제살깍기(?) ’ ‘브랜드는 많으나 그게 그거다(?)’
만약 인너웨어 업계의 전반적인 브랜드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내린다면, 업계는 “업계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또는 “알고 있다는 것과 현실의 차이는 어쩔수 없다”는식
의 논리로 반발하거나 핑계를 댈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를 막론하고 똑같은 브랜드가 백화점에도 있고, 시장에도 있으며, 잡동사니
를 모아논듯한 혼합점에도 있는 업계 현실은 결코 자랑스러운 모습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
다.
빅 6사가 전체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나눠먹으면 그만’이라는식의 안이
한 생각이 팽배해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
한 대형 브랜드 업체 관계자는 “재래시장에 전문 브랜드를 런칭하는 번거로움은 필요가 없
다”고 단언하면서 “대표 브랜드 하나면 재고든 이월상품이든 어떤 제품을 내 놓아도 매출
이 배가되는데 구태여 돈들여 가면서 브랜드 전문화 정책이 무슨 필요가 있나”라고 말해
본 기자를 당황하게 한적이 있다.
이는 이미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없어지고 당장의 이익에 눈 먼, 즉 우물안에서 보이는 하
늘이 전부인줄 아는 개구리와 차이점을 찾을수가 없다.
10-20대 공략을 위한 신규 브랜드 런칭을 준비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유통전략에 대
해 “기존의 모든 유통망을 총동원 할 터”라고 포부를 자신있게(?) 밝혔다.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면서 취약점으로 지적된 10-20대를 공략하기 위해 런칭하는 브랜드를
시장이든 혼합점이든 가리지 않고 모두 활용하겠다니...
여하튼 과거에도 유통 혁신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은 기대와 함께 항상 신문지상에 오
르내리는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처음의 다부진 각오는 물량위주의 대량생산을 지향하는 인너웨어 업계의 현실과 재
고문제, 무절제한 브랜드정책에 휩싸이며 결국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는 유통이 브랜드를 잡아먹고, 그러한 브랜드는 외국 유명 브랜드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결정적인 이유를 낳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국내 A급 백화점 바이어의 공통된 MD정책이 ‘고급화’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고
급화를 이야기 할때는 ‘해외 유명브랜드 위주’라는 단서가 붙고 있는 데 관심을 갖어야
할 것이다.
이를 백화점 바이어의 책임으로만 돌릴것인가, 아니면 시장이든 혼합점이든 심지어 노점상
에게까지 내 돌리고 있는 브랜드 정책의 책임으로 돌릴것인가는 각 인너웨어 업체의 판단에
맡겨야 할것이다.
/하태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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