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라는 네임의 매력성이 점차 시들해져 가고 있다. DO골프웨어를 원하던 소비자들은
지나치게 캐주얼화되어 버린 골프웨어에 불만족스러운 듯 하고 캐주얼 용도의 웨어를 골프
군에서 찾던 소비자들도 트래디셔널 웨어로 차츰 옮겨가고 있다.
특히 ‘골프를 위한 웨어’를 원하던 남성 고객들은 너무나 여성스러워진 골프웨어에 난색
을 표하기도 한다.
몇 년 동안 골프웨어는 백화점에서 효자 상품이었다. 스포츠와 캐주얼 물결은 골프웨어를
불경기에도 끄덕없는 황금시장으로 뒤바꿔 놓았다. 그러나 항상 문제는 지나치게 과열된다
는 데 있다. 또한 골프라는 특정 스포츠에 초점이 맞춰진 데에도 있다고 본다.
10년 이상 정통을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4-5개에 불과하다. 다른 브랜드들은 요 몇 년
사이에 신규 런칭된 것들이다.
물론 골프웨어 수요자가 배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브랜드가 너무 난립돼 있다. 브랜드 수
가 늘어갈수록 다양해지는 것이 아니라 비슷해져가고 있다. 상표가 없다면 브랜드를 집어
내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에 따라 백화점 입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은 업체들을 지치게 하고 백화점 스포츠층은
비슷한 류의 골프웨어가 반을 넘어가고 있어 소비자는 식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굴레를 벗어나고자 업체들은 로드샵 활성화를 꿈꿔 보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고가라는 상품 특성과 로드샵을 주로 이용하는 고객층과 갭이 있고 골프웨어 소비자는 백화
점 쇼핑 문화를 즐기는 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백화점에 매달릴 수는 없다.
최근 캐주얼군에서 붐을 형성하고 있는 대형매장 방식을 적용해 본다거나 몇 개의 골프 브
랜드들을 모아 대형골프전문매장을 오픈하는 등 유통망 개척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
다.
스포츠 중 골프의 붐으로 골프웨어군이 형성되었다고는 하나 이렇게 국내처럼 비대한 골프
웨어 시장은 다른 나라에선 찾아볼 수가 없다.
이처럼 국내 골프웨어 시장이 갑자기 성장한 이유는 40-50대를 위한 캐주얼 웨어의 부재가
한 이유이다.
그러나 이제 트래디셔널군의 성장으로 골프웨어 업체들은 이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즉 결론은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들은 순수하게 골프를 위한 기능성을 뚜렷이 하거나 큰 맥인 스포츠를 지향하든지 혹
은 장년층을 위한 스포티브캐주얼로 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국내 소비자의 수준이
세계적인 레벨로 올라 선 만큼 글로벌적인 브랜드 관리와 마케팅, 트랜드의 적극적인 접목
은 필수다.
이제 골프웨어 시장의 성장이 한계가 보이는 만큼 업체들의 적극적이고 과감한 용단이 요구
된다.
골프이거나 스포츠 혹은 스포티브 캐주얼이든 뚜렷한 색깔을 지닌 브랜드가 다양하게 제시
돼야 할 것이다.
/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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